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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이란 2일 핵합의 복원 논의…美 "우리도 복귀 준비"

입력
2021.04.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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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 당사국 2일 화상회의 개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를 맞아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를 맞아 TV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미국을 제외한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이 2일(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JCPOA 복원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유럽연합은(EU)은 1일 성명을 통해 “이란,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핵합의 당사국들이 2일 만날 것”이라며 “미국의 이란 핵합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모든 당사국의 완전하고 효율적인 합의 이행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 의장은 EU의 외교수장 격인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대신해 EU 고위 외교관인 엔리케 모라가 맡는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프랑스, 독일이 앞서 지난달 29일 이란과 회담을 먼저 가졌고, 그 자리에서 이란의 제안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브리핑에서 유럽 국가들이 핵합의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기 위해 러시아,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란, 미국 양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JCPOA 참가국과 미국 간 직접적인 접촉에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교류는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형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화상 회의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발표를 긍정적인 발걸음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한다면 미국도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5년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JCPOA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은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2018년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핵합의 복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이란 외교관 입국 제한 완화 등 유화 조치를 내놓으며 이란과 핵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에 핵합의 준수를, 이란은 미국에 제재 해제를 먼저 요구하며 양측이 핵협상 재개에 필요한 선행 조건을 놓고 기싸움 중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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