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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공사 '배후' 지목된 승효상 "박원순 죽고 교류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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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배후'로 지목당한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이 "지금의 공사는 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승 전 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다참다가 한마디 한다"며 "박(원순) 시장의 유고 이후 나는 서울시와 어떤 교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 시장 시절 섬처럼 만든 광화문광장을 광장답게 고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박시장의 유고로 영영 무산될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을 따름"이었다고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소 변형됐지만, 공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바른 광장으로 나가는 진전이라 여기며 감사하고 있을 따름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승 전 위원장을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현재의 광화문광장 공사를 "한 건축가(승 전 위원장)의 노욕"이라며,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서정협) 권한대행 성격을 보면 이런 무리한 공사를 착공할 분이 아니다"라면서, "한 건축가의 노욕이 뒤에 그림자처럼 있다는 의혹을 갖게 된다. 물론 틀릴 수도 있다"고 했다.
승 전 위원장은 2019년 광화문광장 재조성안 심사위원회에 참여했으며, 현재와 비슷하게 서쪽 도로를 막고 광장 접근성을 늘리는 방안을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그가 지지한 당초 안은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 등을 현재 위치에서 옮겨 열린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방안이었으나, 현재 공사는 이들 동상을 현재 자리에 그대로 두는 설계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9년 당시 승 전 위원장은 "현재 광장에 가려면 목숨 걸고 길을 건너야 하고, 광장 중앙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은 압도적으로 커 광장을 부속물처럼 보이게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승 전 위원장은 2020년 4월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 기존에 설립한 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내게 부여됐던 공직의 시간을 지난해 다 마치고, 이제는 내 개인의 건축 시간으로 들어와 몰두하고 있는데 어지럽히지 마시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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