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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박영선 믿지마라"...사전투표 앞두고 '강북 민심' 흔들었다

입력
2021.04.01 21:10
수정
2021.04.02 08:3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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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영선 후보가 된다고 올린 공시지가를 내려줄 것으로 믿습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1일, 국민의힘 당세가 약한 성북구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강북벨트를 찾았다. 강북벨트를 찾은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현 정부 들어 급격히 상승한 집값과 공시지가 때문에 흔들리는 강북 민심까지 끌어모아, 선거 승기를 굳히겠다는 차원에서다.

이날 먼저 성북구 길음동 유세에 나선 오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임대차3법을 폐지하고, 올린 공시지가나 재산세를 내리고, 부동산 가격을 제자리에 갖다놓을 수 있다고 믿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성북구가 강남 개발 전에는 가장 좋은 주택구였는데 투자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노원구 경의선숲길 유세에서도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서울에서 노원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을 아느냐. 무려 33.99% 올랐다"고 강조하면서 "노원구 주민들은 나중에 재산세도 내야 하고 종부세 내야 하고 건강보험료도 그만큼 오른다. 여러분 주머니 훑어갈 텐데 용서해서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오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 전날 강북벨트에 집중한 것은 여당을 향해 있던 지역 민심에 최근 균열이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15일 정부가 발표한 서울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평균은 19.91%였다. 하지만 이날 오 후보가 찾은 성북구(28.01%), 도봉구(26.19%), 강북구(22.37%) 등을 이를 웃돌았다. 오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오 후보는 10년 전 현역 시장일 때도 강북 지역 균형발전에 공을 들였다"며 "이를 구현할 후보라는 점을 다시 각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인 만큼 이날 오 후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등과 '원팀'을 이뤄 선거운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전투표일 전에 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뜻을 모은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노인들과 복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2030세대에 집중했지만, 사전투표 등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했던 노인층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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