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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잔혹성…미성년자만 최소 43명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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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43명의 미성년자가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2일간 어린이ㆍ청소년 사망자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해 갈수록 잔혹해지는 진압 상황을 보여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두 달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6세 미만 어린이도 15명 포함됐다.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시위 진압 희생자는 이날까지 총 543명이다.
가장 어린 사망자는 6세 소년 킨 묘 칫이다. 이 소년은 지난달 23일 만달레이에서 집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무서워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다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킨 묘 칫의 가족은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그들(보안군)은 문을 박차고 들어와 집을 뒤졌고 아버지에게 달려간 아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22일 집 문을 잠그다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툰 툰 아웅(14), 지난달 20일 일하던 찻집 밖으로 나왔다가 군경이 난사한 총탄에 사망한 조 묘 텟(15) 등도 언론에 알려진 아동 희생자다.
부상한 미성년자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27일 한 살배기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는 일도 발생했다. 정신 건강도 문제다. 계속되는 폭력사태로 두려움, 스트레스, 슬픔 등이 수백만 미얀마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29일 카인주(州) 학교 폭파 사건에도 큰 우려를 표했다. 수 차례 이어진 미얀마군 공습으로 학교 건물은 완전히 파괴됐고 인근 지역 수천 명의 사람들이 대피했다. 당시 학교에 사람이 없어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학교를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아동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성명은 “미얀마가 더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지역이 아님이 분명해졌다”며 군부의 무력 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미얀마 아이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치명적 폭력을 즉시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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