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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일정 바꿔 용산참사 현장으로..."오세훈 책임"

입력
2021.04.01 17:4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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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사진).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이날 참사 현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사진).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이날 참사 현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오 후보는 본인이 서울시장이었던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에 대해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부터 생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시 철거민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이라는 주장이 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 파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박 후보는 당초 이날 낮 예정했던 서울 양천구 거리 유세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용산구 용산도시기억전시관으로 달려갔다. 해당 전시관은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용산 4구역 내에 위치해 있고, 참사 관련 기록물도 전시돼 있다.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에 대한 비판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소였다.

전시관을 둘러본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용산참사 발언을 '언어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오 후보는 전날 용산참사에 대해 "재개발 과정에서 그 지역의 임차인들이 중심이 돼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인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 후보 발언은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는 본인의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며 "오 후보가 그 당시에 얼마나 난폭한 시정을 펼쳤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시관에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 후보 당선=과거로의 회귀'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폈다. 그는 "당시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책임은 오 후보에게 있다"면서 "(오 후보가) 대규모 개발 공약을 말하는 건 과거 '오세훈 서울시'로 회귀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공격에 가세했다.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는 시장이 되면 임기 1년 안에 속도전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면서 "용산참사를 불러온 그 야만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하루 동안 4건의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오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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