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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에도 최악 치닫는 코로나… 전 세계가 '봉쇄'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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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감염병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각국의 방역 노력이 무색하게 확진ㆍ사망자 수가 한계를 모르고 치솟는 중이다.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지구촌이 다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모든 대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이 뚜렷하다. 코로나19 새 진원지로 떠오른 브라질은 이날 일일 사망자가 3,869명을 기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요즘 전 세계 하루 사망자 4명 중 1명이 브라질에서 나올 정도다. 인도 역시 이날 하루 사이 7만2,330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됐다. 2월 1만명 아래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8배나 폭증했다.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CNN방송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은 6만5,700명으로 전 주보다 22% 늘었다. 터키(3만9,302명) 폴란드(3만2,874명) 헝가리(6,700명) 파키스탄(4,757명) 등 대륙을 막론하고 사상 최다 확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백신 접종에도 감염이 줄지 않은 것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인구의 30%가 최소 한 번은 백신을 맞은 미국을 비롯,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영국을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창궐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면역 형성보다 더 빨랐다. 이들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70%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국의 백신 공급 지연, 온화한 날씨로 느슨해진 방역 태세까지 맞물리며 코로나19 통제의 고삐가 풀렸다. AP통신은 “유럽 기온이 올라가면서 공원들이 붐비고 있다”며 당분간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일부 국가는 경기 악화를 각오하고 더 강력한 봉쇄조치에 나섰다. 프랑스는 이날부터 한 달간 전역을 틀어막기로 했다. 지난해 3월,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 수가 2월 초(2만명)의 3배에 가까운 5만9,038명을 기록한데다 중환자병동(ICU)이 임계점에 달하는 등 의료 마비를 목전에 둬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앞으로 프랑스 전역에서는 실내외 모임이 금지된다. 주거지 반경 10㎞ 이상 이동하는 것도 제한되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역시 3주간 문을 닫는다. 지난해 두 번째 봉쇄 때도 학교 문은 열었지만 이번엔 봉쇄 대상에 포함됐다. 그만큼 이번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스웨덴도 방역조치 적용 기간을 당초 이달 11일에서 내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캐나다 퀘벡주(州) 역시 확산이 심각한 3개 도시(퀘벡시티 레비 가티노)에 봉쇄령을 내렸다. 온타리오주도 1일 긴급규제 조치를 발표하는 등 모든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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