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오세훈, 내곡동 관련 브리핑하고도 의식에 없다니 심각해"

입력
2021.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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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에 없다던 내곡동 관련 서울시장 때 직접 브리핑"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의 본질은 이해충돌 문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시장 시절 내 마음속에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욕하던 그런 상황 아닌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오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극우 집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중증 치매 환자'라는 표현을 쓴 데 빗대 오 후보를 몰아세운 것이다.

박 후보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곡동과 관련해 임대 아파트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서울시장으로서 브리핑한 기사가 검색된다"면서 "시장으로서 브리핑을 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한다면 이거야말로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박 후보는 "더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오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 "흔적들이 남아 있음에도 내 의식 속에 없었다, 처음에 몰랐다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며 스스로 한 일을 부정하는데 시장으로서 자격이 있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측이 '내곡동 땅' 문제의 본질이 투기와 직권남용 인정 여부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직 시장으로 아내와 처가 소유의 땅이 포함된 지역을 그린벨트에서 해제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당시 공직자 윤리법에도 처벌 규정은 없지만 본인과 해당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분명 이해충돌과 관련된 부분은 스스로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거짓말하면 표정 바뀌어... 오묘한 미소 짓더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9일 밤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는 오 후보와 가진 1·2차 TV 토론에 대해서는 "토론을 해 보니 어느 부분에서 거짓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있었다"며 "오묘한 미소를 짓더라"고 말했다.

또 오 후보에 대해 "내가 국회의원일 때 시장이었는데 면담 신청을 해도 한 번도 만나 주지 않아 토론 전에는 긴 시간 만나본 적이 없었다"며 "토론에서 한 시간 이상 앉아 느껴 보니 굉장히 급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어, 자신 위주의 세상을 늘 펼쳐가는 그런 행정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왜 오 시장 시절에 서울시청 공무원들이 저렇게 힘들어 했는지, 그리고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매일 시민들이 와서 데모를 했는지 이런 것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격차가) 조금 줄어들기는 했고 지금부터 또 따박따박 (매일) 2%씩 올라가면 승리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는 ARS 여론조사가 주류를 이루는데 ARS 여론조사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주로 전화를 받는 것이어서 숨어 있는 지지자들을 찾아낼 수 없는 게 특징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최근 '무인점포' '인공지능(AI) 기반 자막 번역' 등을 언급해 청년층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청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식으로 2030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공격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꼭 시장이 돼야겠구나, 저렇게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정당 후보가 어떻게 서울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반박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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