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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이 더 똘똘 뭉쳤다... 민주당 뒤집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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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 서울시장 선거도 해볼 만하다.”
일주일 남은 4ㆍ7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1일 이렇게 말했다. 통상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에 진보 성향의 적극적 투표층을 결집하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기대하는 지지층의 열정적 결집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층이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똘똘 뭉친 것으로 확인된다.
조선일보ㆍ칸타코리아가 27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 중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 즉 적극 투표 의향층은 74.0%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 사이에선 각각 86.6%, 86.0%였다.
한국경제신문ㆍ입소스의 26, 27일 조사에서 60세 이상 응답자 중엔 적극 투표 의향층이 87.9%에 달한 반면, 30대ㆍ40대에서는 각각 73.0%, 78.0%에 그쳤다. 60대 이상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고, 3040 세대는 여전히 민주당의 강력한 우군이다.
이는 지난해 21대 총선 때와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총선 일주일 전인 4월 7, 8일 실시한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중 적극 투표 의향층은 87.4%로, 미래통합당(88.4%ㆍ국민의힘 전신)과 오차범위(±3.1%포인트) 내 ‘박빙’이었다.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해 ‘중앙ㆍ지방ㆍ의회’ 권력을 싹쓸이해야 한다는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선거에선 정반대로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투표장에 나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는 기류가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규정하고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그다지 먹히지 않는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스스로를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당당히 밝힌 ‘비(非) 샤이 진보’ 계층에서조차 적극 투표 의향이 낮아지고 있는 건 민주당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조차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통상 민주당 지지층은 30% 안팎의 ‘핵심’ 지지층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민주당으로 옮긴 10~15% 규모의 ‘소극적’ 지지층으로 나뉜다. 이 중 핵심 지지층은 ‘이미 선거 판세가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소극적 지지층은 심판 기류에 공감하면서 지지층 결집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 양극단에 있는 지지층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 민주당 내 중도 성향의 소극적 지지층이 지지 철회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다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 막판에 민주당 핵심 지지 세력이자 보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3040세대 사이에서 ‘국민의힘은 도저히 못 찍겠다’는 기류가 확산되면, 실제 격차는 상당 부분 좁혀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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