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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만 50분 해명한 오세훈 "죄 없는 처가, 초토화"

입력
2021.03.31 15:50
수정
2021.03.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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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중증 치매환자 표현, 안 쓰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내곡동 토지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시장 재임 시절 제 마음에 처가 내곡동 땅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몰랐다는 표현이 그렇게 큰 죄가 되느냐"며 거듭 반박했다.

오 후보는 31일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의혹을 해명하는 데 100여 분 중 50여 분의 시간을 쏟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장인에게 상속 받은 내곡동의 그린벨트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2009년 서울시장으로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 후보는 '땅의 존재를 몰랐다'는 취지의 초기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해명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조금씩 바뀌었다는 지적엔 "표현을 잘못했지만, 거짓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1, 2차 TV 정책 토론에 이어 이날도 내곡동 문제가 난타 당하자 오 후보는 "이게 무슨 오해의 소지가 있느냐. 서울시민들은 오세훈의 비전과 정책을 듣고 싶은데, 토론마다 이것만 얘기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처가는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환자'에 빗댄 것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았다. 오 후보는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진 대통령을 보며 분노한 마음에서 나온 비유적 표현인데, 이런 표현도 쓸 수 없다면 어떤 비유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다만 "이 시간 이후로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재선 서울시장이었던 10년 전 초중고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중도 사퇴한 아픈 과거와 관련, 오 후보는 "당시 민주당이 정권 탈환을 위해 무상급식, 무상등록금으로 이어지는 전술을 동원했다"며 "무상급식 하나로 끝날 문제였다면 정치적 명운까지 걸고 저지하는 입장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포퓰리즘 확산 저지를 위해 직을 걸었다는 해명이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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