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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탓·노무현 탓"...내곡동 의혹 공방 핵심은 전직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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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방어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앞으로 펼칠 시정과 비전을 비교해 보는 TV토론회가 과거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자신이 시장이 될 경우 선보일 정책 대결을 펼치기보다 이전 정부 책임론을 띄우며 상대방 흠집 내기에 집중했다.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오 후보를 'MB 황태자'라며 공세를 가했다. 그는 서초구 내곡동 땅 지도를 보여주며 오 후보의 처가가 보유한 땅과 이 전 대통령의 옛 사저 부지,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 보유 땅이 인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문제는 보면 볼수록 이상하다"며 "MB 패밀리와 황태자의 땅이 붙어있는 곳이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직 시장의 이해충돌에 딱 걸리는 문제"라며 "오 후보 본인이 해제하면서 다른 곳은 70%를 보상했지만, 이곳은 90%를 현금 보상하고 택지까지 보상했다"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에 노무현 정부 때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자신이 시장으로 지냈던 때와 관련 없는 일이고, 이 전 대통령과도 상관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노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넘긴 것이다.
그는 "개발 제한구역 해제는 제가 시장이 되기 전 노무현 정부 때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노무현 정부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것"이라며 "그 이후 시장의 방침이 섰기 때문에 국장 전결로 처리된 걸로 추측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 시장 재임 때 건설된 세빛둥둥섬(세빛섬)과 경인 아라뱃길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을 다시 꺼냈다. 그는 "둥둥섬도 그렇고 경인 아라뱃길 지분은 SH 것을 빼면 효성이 갖고 있다"며 "효성은 이 전 대통령의 후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이에 "세빛둥둥섬은 민간에서 한 것이지 서울시와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내곡동과 세빛섬으로 설전을 벌인 뒤 재난지원금과, 쓰레기 매립지 문제 등 서울시 시정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잠시뿐이었다. 다시 내곡동 땅 문제를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을 내세웠다.
박 후보가 오 후보 처남의 내곡동 땅 협의 매수 문제를 추궁했고, 오 후보는 이에 "지독한 모함이고 거짓말"이라며 "상속 받은 땅을 정부 방침에 따라 수용당한 것이고, 노무현 정부와 SH가 이미 예정했던 정책이다. (그린벨트 해제는) 노 전 대통령 때 시작했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이에 "노 전 대통령은 그린벨트 해제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건 이 전 대통령 때 다시 지정하도록 서울시가 요청했고, 송파에서 내곡동으로 옮겼다"고 되받아쳤다.
신경전이 격해지자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거짓말 콤플렉스가 있나 봐요"라고 꼬집었고, 오 후보는 이에 "(박 후보는) 거짓말 프레임을 정말 잘 하신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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