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오세훈, TV토론서 의혹 검증하는 상대를 고발로 겁박"

우상호 박영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2차토론 평가
"오세훈 내곡동 특혜 의혹의 핵심은 이해충돌 문제"
"김상조 경질, 문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 척결 의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 대해 "토론 중에 본인에 대한 검증이 계속되니 상대방을 향해 수사 의뢰하겠다는 식으로 겁박하는 것을 봤다"면서 "저것은 좀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신을 향해 여러 가지 검증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수사 의뢰하겠다고 겁박하는 사람을 TV토론에서 처음 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 "핵심은 이해충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처가와 부인 명의의 땅을 그린벨트에서 해제해주는 인·허가 문제에 관여했다면 이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면서 "본인이 먼저 공론화 과정을 거치거나 문제에 대해 면탈하기 위한 일정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 후보가 국장 전결이라고 거짓말하는 이유는 이해충돌 문제를 피해가려는 노력"이라고 봤다. 이어 "책임 회피하려다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면서 "그린벨트 해제가 국장 전결 사항이면 시장이 돼서 태릉 골프장 개발하는 문제도 국장에게 전결시킬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 같은 엄청난 일을 국장이 알아서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목적인 건 알겠으나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어떻게 그린벨트 해제를 국장이 전결로 처리하겠느냐"고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김상조 경질, 부동산 투기 공직자 엄벌 신호탄"

김상조 전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 의원은 박 후보의 공급 정책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가 토지 임대부 방식으로 평당 1,000만 원 반값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한 게 메인 공약"이라며 "정부의 정책과 일치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분적으로 서울시의 민간 재건축·재개발을 일부 허용하겠다는 건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서울시장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과 관련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단단히 결심하셨다고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정책실장을 경질했다는 것은 부동산 투기 관련 공직자, 부동산 관련한 부정 부패나 범법 행위를 엄벌하겠구나 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