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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중단할까, 숙고 들어간 보건당국

입력
2021.03.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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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예방접종위, 60세 이상만 접종 권장"
부작용 논란 계속되자 '사용 여부' 회의 예정
베를린시는 55세 미만 접종 잠정 중단 결정

독일 남부도시 뮌헨 인근의 에버스베르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이달 22일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에버스베르크=AP 연합뉴스

독일 남부도시 뮌헨 인근의 에버스베르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이달 22일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에버스베르크=AP 연합뉴스

독일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을 두고 다시 논의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자의 혈전 발생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자체 사용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달 중순에도 나흘간 해당 백신 접종이 중단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 옌스 슈판 보건장관이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독일 예방접종위원회가 60세 이상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안을 이미 마련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해당 권고안은 "60세 이하는 의사의 진단과 면밀한 설명을 듣고 위험사항을 인지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미 1회차 접종을 마친 경우 다른 백신으로 2회차 접종을 진행할 것인지를 4월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독일의 백신 승인 당국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가 해당 백신 접종 후 뇌 혈전이 나타난 사례를 추가 보고하자 대응 조치를 강구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뇌정맥동혈전증(CVST)으로 알려진 혈전 생성 사례는 총 31명으로, 이 중 9명이 숨졌다. 독일이 처음 아스트라제네타 백신 접종을 중단한 이달 15일 기준 혈전 생성 사례 수(7명)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다. 당시 독일은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사용을 4일 만에 재개했다.

전날부터 독일 내 일부 지자체와 기관 등은 자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혈전 생성 사례가 주로 보고된 젊은 여성이 사용 중단 대상이 됐다. 이날 베를린 시당국은 60세 미만 여성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고 관련 접종 예약은 일단 취소시켰다. 인근 브란덴부르크주(州)와 뮌헨시도 동일한 대응 조처를 발표했다. 전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오이스키르헨시는 한 발 앞서 55세 미만 여성을 대상으로 해당 백신 사용을 중지했다.

특히 이번 접종 중단 결정은 병원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독일은 현재 80세 이상과 의료 종사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55세 미만 여성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이날 중단한 베를린시 소속 샤리테 대학병원은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1만9,000명)이 3분의 2가량 되고, 이 중 70%가 1회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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