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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내곡동 땅 측량 있었냐 없었냐로 전파 낭비...안 통한다"

입력
2021.03.30 11:15
수정
2021.03.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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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TV토론 차분히 잘해...시장 되면 첫날 능숙할 것"
"정권교체 위해서는 尹·安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야"
"이재명은 악성 포퓰리스트...민주당·허경영 중간쯤"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오른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전날 TV토론에 대해 "오 후보가 차분하게 잘했다"며 "서울시장이 되면 첫날부터 능숙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 대해선 "내곡동 땅 측량하는 곳에 오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로 왜 TV 전파 낭비하느냐"며 "안 통한다"고 꼬집었다.

유 위원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후보도 열심히 했는데 오 후보한테 씌우려는 프레임이라 그럴까, 그런 게 잘 먹히지 않고 오 후보가 아주 능숙하게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내곡동 문제는 민주당이 너무 과하게 부풀리고 있는데,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에 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뭔가 잘못을 저질렀느냐다"고 언급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진행된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이어 "그런 시장의 지위를 이용해서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으니까 민주당이 측량하는 데 갔느냐 안 갔느냐부터 시작해서, 말이 왜 처음하고 그 다음이 바뀌냐고 한다"면서 "오 후보가 처음에 말을 기억에 의존해서 하다 보니까 지구 지정이 언제 됐느냐 부분 가지고 2005년, 2007년이 헷갈린 부분이 조금 있는 거 같은데 정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10년 전에도 나온 이슈를 왜 그렇게 민주당이 집착하느냐면 결국은 오 후보를 흠집낼 게 없으니까 별 증거도 없는 걸 가지고 와서 어거지를 쓰는 거 아니냐 생각한다"며 "토지 측량하던 곳에 오 후보가 있었냐 없었냐 이런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왜 TV토론회에서 전파를 낭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내곡동 땅 저격이) 안 통한다고 본다"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의 경우 공기업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서 투기한 게 본질인데, 그런 점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은 LH 사건의 본질하고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안철수·홍준표 끌어안아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위원장은 보궐선거 이후 정계개편에 대해 "야권 재편이라는 것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 후보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치고 올라왔는데, 그 안에 2번 국민의힘에 대한 일반 국민들이 가지는 기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재편도 2번 국민의힘 위주로 하되 당 밖에 계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이런 분들을 다 끌어안고 우리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야당의 강력한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며 "거기에 합의를 하는 그런 정치 과정을 이번 재보선 이후에 우리(국민의힘)가 거쳐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께서도 제3지대에서 제3당을 하면서 제3당의 후보로 나오고, 국민의힘에서 또 후보를 낸다면 야권이 분열돼 대통령선거를 치르면 절대 정권 교체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꺼릴 수 있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입당을 하시든, 당을 만들어서 합당을 하시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을 하시든 저는 어쨌든 뭉쳐서 한 명의 후보를 내야 된다는 대의명분에 그분이 반대하실 이유나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의 정책 위치는 민주당과 허경영의 국가혁명당 그 중간쯤"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유 위원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민 1인당 100만 원 지급'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유 위원장은 "이 지사가 지금 이야기하는 기본소득은 기존의 사회복지 정책들을 그대로 두고 거기에다가 1년에 100만 원이 됐든 월 50만 원이 됐든 그걸 올려주겠다는 것"이라며 "월 50만 원씩 주면 1년에 600만 원인데, 그 600만 원을 5,000만 인구에 적용하면 300조 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300조 원은 지금 복지예산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그러면 복지 플러스 기본소득 예산이 한 500조 원, 600조 원으로 지금 예산 전체에 해당하는 돈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이 지사가 늘 공정, 서민을 위한 정치 말씀하시는데 이런 정책은 이율배반적인 게, 전 국민한테 똑같이 주기 때문에 재산도 많고 소득도 많은 분들 똑같이 받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정말 어려운 분들, 소득 하위 20%나 40%에 해당하는 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더 도와드릴 수 있고, 선별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그것이 정부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이 지사를 악성 포퓰리즘, 악성 포퓰리스트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 지사 정책의 위치는 민주당과 허경영씨가 이끄는 국가혁명당 그 중간쯤 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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