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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얼마? 오세훈 "24만원" 발언에 누리꾼들 "관리비만 50만원인데"

입력
2021.03.30 11:45
수정
2021.03.30 17:03

29일 TV토론회 박영선 후보 공약 예산 두고 설전 중
"소상공인 임대료 평균이 얼마냐"고 묻자 "24만원"
누리꾼들 "24만원으로는 고시원에서 라면 먹어"


박영선=계산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서울 시내 소상공인들의 임대료 평균을 얼마로 계산하셨습니까?

오세훈=임대료 평균을 저는 계산해 본 적이 없습니다.

박영선=아까 거기 계산이 나와 있던데요.

오세훈=아 그럼 이걸 볼게요.

박영선=임대료가 2조 얼마가 든다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세훈=여기 보니까 1조8,000억 원이 들어가 있는데요. 서울시 소상공인 63만6,000곳 2018년 기준 곱하기 (1초 뜸 들인 후) 뭐 이렇게 되어 있네요.

박영선=곱하기 얼마로 되어 있습니까?

오세훈=곱하기 월평균 임대료가 (3초 뜸들인 후) 24만 원으로 돼 있네요. 24만 원.

박영선=24만 원으로 되어 있다고요?

오세훈=서울시 소상공인 월평균 임대료 아 165만 곱하기 15% 해서 15%를 하니까 24만7,500원이 나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서울시내 소상공인 임대료 평균을 24만 원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은 "관리비만 50만 원"이라며 일갈했다.

29일 밤 오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첫 TV토론회를 했다.

두 번째 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 재정 운영 공약을 직접 도표로 만들어 와 "올해 들어갈 예산만 15조 원"이라며 "빚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할 때처럼 빚을 낼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제 빚은 건전한 빚이었다"고 되받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직접 비판한 자신의 공약 중 소상공인 지원 부분이 잘못됐다며 거꾸로 질문을 했다. 박 후보는 "계산을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서울시내 소상공인 임대료 평균은 얼마로 계산하셨느냐"고 물었다.

도표까지 들고 와 박 후보 공약을 설명한 오 후보는 정작 질문에 "저는 임대료 평균은 계산한 적이 없다"는 답을 내놨다.

박 후보가 "거기 나와 있던데요"라며 도표에 표기돼 있음을 지적하자 오 후보는 도표를 다시 꺼내 들고 확인하더니 "월 평균 임대료가 24만 원이라고 돼 있네요"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24만 원으로 되어 있다고요?"라고 되묻자 다시 도표를 확인해 "아, 165만 원 곱하기 15%를 하니 24만7,500원이군요"라고 정정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라며 "늘 하시는 일이 부풀리고 남의 말 끝까지 듣지 않고 성급하게 하시는 거 같다"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실제 임대료 지원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은 70% 정도밖에 안 된다"며 일률적으로 평균 임대료에 소상공인 수를 곱한 오 후보 측 설명이 틀렸음을 지적했다.

이 장면은 캡처되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한 누리꾼은 과거 2008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생방송 TV토론에서 정몽준 전 의원이 한 '버스 요금 70원' 발언에 빗대 "버스비 70원 임대료 24만 원 서울은 어디냐"라고 비꼬듯 묻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4만 원이면 고시원에서 라면 먹을 수 있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대학생 용돈도 그것보단 많겠다"면서 24만 원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수치인지 강조했다.

장윤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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