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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번째 E-GMP 전기차 'EV6' 공개…“아이오닉5·모델Y 한판 붙자”

입력
2021.03.30 18:18
16면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가 30일 'EV6 월드 프리미어' 행사 현장에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가 30일 'EV6 월드 프리미어' 행사 현장에서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노리는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EV6’가 마침내 공개됐다. 기아는 EV6를 앞세워 기존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와 경쟁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는 30일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EV6’를 선보였다.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6는 역동적인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모든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기아 차세대 전기차 'EV6' 후측면 모습. 기아 제공

기아 차세대 전기차 'EV6' 후측면 모습. 기아 제공

EV6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롱 레인지(77.4㎾h)'와 '스탠더드(58.0㎾h)' 사양으로 출시됐다. 롱 레인지와 스탠더드는 각각 이륜 및 사륜 구동의 모델로 나왔다. 이 가운데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239㎾, 최대토크 605Nm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롱 레인지 모델의 경우엔 후륜에 기본으로 탑재된 160㎾급 전동모터와 짝을 이뤄 1회 충전 시 최대 510㎞(WLTP 기준) 이상 주행도 가능할 전망이다.

롱 레인지와 스탠더드 이외에 고성능 모델로 선보인 ‘EV6 GT’는 최고출력 430㎾, 최대토크 740Nm의 동력성능을 내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EV6는 또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4분30초의 충전만으로도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충전효율을 끌어올렸다. 또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적용돼,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ESS)’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기아 제공

기아 고성능 전기차 'EV6 GT'. 기아 제공

EV6 디자인은 기아의 새로운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적용됐다. 특히 전면부의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과 후미등의 발광다이오드(LED) 클러스터 램프는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한다. 실내는 준대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준을 웃도는 2,900㎜의 축간거리로 거주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20ℓ(VDA 기준),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ℓ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EV6 가격은 △스탠더드 4,000만 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 원대 후반 △GT 7,000만 원대 초반으로 책정됐다. 사전계약은 31일부터 진행된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 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 원)을 반영하면 스탠더드는 3,000만 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각물_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비교.png

시각물_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Y’ 비교.png

EV6는 먼저 출시된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도 점쳐지고 있다. 크기 면에선 모델Y에 장점이 있지만 동력성능이나 주행거리 측면에서 EV6도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아이오닉5와 비슷한 수준이면서 모델Y보단 1,000만~2,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반자율주행, 안전사양 등은 세 모델이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는 올해 EV6 판매 목표를 내수에선 1만3,000대로, 해외에선 1만7,000대로 각각 정했다. 내년에는 국내 3만 대, 유럽 4만 대, 미국 2만 대, 기타 시장 1만 대 등 연간 글로벌 판매 10만 대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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