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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혈전 논란'에... 캐나다, 55세 미만 AZ백신 접종 일시 중단

입력
2021.03.30 08:41
수정
2021.03.3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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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약병. AP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약병. AP 연합뉴스

캐나다가 55세 미만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 유럽에서 불붙은 ‘혈전 논란’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다.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캐나다 보건부가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가 내놓은 이런 내용의 권고안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중단키로 한 것은 유럽 보건당국의 안정성 확인에도 혈전 발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혈액 응고 위험이 기존에 알려진 100만분의 1이 아닌, 10만분의 1로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유럽 사례 자료를 고려한 결정이다. NACI는 예방접종 후 희귀 혈전이 생긴 유럽 내 환자 대부분이 55세 미만 여성이라 해당 연령대를 기준으로 삼았다.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조스 라이머 박사는 “여전히 모든 연령대의 백신 접종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고 믿는다”면서도 “더 많은 자료를 보고 (백신의) 효과와 위험을 정확히 알고 싶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업체 측에 백신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성별ㆍ연령별 자료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추가 검증을 위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판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 권고를 유지키로 하면서다.

하지만 이날 독일에서 또 백신 접종 중단 소식이 들렸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오이스키르헨시는 55세 미만 여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주 해당 백신을 맞은 47세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또 다른 접종자인 28세 여성이 중증질환에 걸렸다는 보고가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두 여성 모두 뇌정맥동혈전증(CVST)을 앓았다. 시 당국은 “전문가들이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예방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이나 55세 이상 여성에 대한 백신 접종은 계속된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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