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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부족한 백신 ... 우리나라 4월 AZ 10만명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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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확보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이달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10만 명분 넘게 줄었다. 도입 시기도 다음 달로 넘어가면서 3주나 늦어졌다. 국제적 백신 수급 상황이 호전되지않는 이상, 앞으로도 국내 백신 공급이 수월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까지 약 1,200만 명을 접종하겠다던 정부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31일 공급받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다음 달 셋째 주에야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물량도 34만5,000명분보다 13만 명분 줄어든 21만5,000명분만 들어온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백스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도와 한국에서 생산하는데, 인도의 수출 중단 때문에 코백스가 백신 배분 시기와 물량을 모두 재조정했다고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코백스로부터 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각국에 할당되는 백신 물량은 코백스가 결정한다.
코백스는 원래 이달 31일 34만5,000명분, 4~5월 중 70만5,000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31일 도입 일정이 3주 뒤로 밀리면서 4~5월 물량 공급도 불확실해졌다. 정 단장도 “(21만5,000명분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도 공급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나마 아스트라제네카와 따로 계약한 2분기 물량은 당초 계획대로 도입된다. 5월 말 100만 명분, 6월 말 250만 명분이이다. 하지만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대상은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약 37만7,000명), 장애인 등 취약시설 거주자와 종사자(51만1,400명), 일반 65~74세 어르신(494만3,000명) 등이다. 원래 예정대로 코백스 물량 105만 명분 모두 들어온다 해도 부족하다.
75세 이상 고령자가 맞게 될 화이자 백신 역시 넉넉하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물량이 24일 25만 명분 도입된 데 이어 오는 31일 추가로 25만 명분이 들어온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어 4월 50만 명분, 5월 87만5,000명분, 6월 162만5,000명분이 차례로 도입된다. 이를 모두 합치면 350만 명분인데, 접종 대상인 75세 이상 어르신은 약 364만 명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2분기 접종 대상이라 밝힌 교사, 64세 이하 만성질환자, 보건의료인, 군인과 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까지 모두 백신을 접종하려면 결국 2분기 도입 예정이라던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제품이 들어와야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협의 중"이란 말만 반복했다. 정 단장은 “범정부적 외교 역량을 동원해 계속 백신 확보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공급 일정이 급히 그때그때 변경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나라가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2분기 이후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2~3월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들의 2차 접종용 물량을 2분기 1차 접종에 쓸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 단장은 “1차 접종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1차 접종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세심하게 짜서 백신 재고를 너무 오래 쌓아놓는 일이 생기지 않게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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