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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아이도 눈에 고무탄 맞아…어린이 희생 소식에 전 세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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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약 100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된 시민들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 미얀마 곳곳에서는 하루 동안 군경이 전국 40개 도시에서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하는 등 유혈 진압에 나서 최소 100여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최소 4명의 어린이가 군경의 총탄에 숨졌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군인 수천명을 동원한 열병식을 올렸다. 반면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 항쟁의 날'로 지정, 길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린이들의 다치거나 숨진 소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SNS에 따르면 한살배기 아기는 미얀마군의 고무탄에 한쪽 눈을 맞았다. 그는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14세 소녀인 판아이푸의 아버지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가가 안아보니 아이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고 전했다.
양곤에서는 13세 소년이 밖에서 놀고 있다가 군경을 마주한 뒤 도망쳤지만 총을 맞아 숨졌다고 그의 어머니가 현지 매체 미찌마에 전했다. 이들 외에도 11살 소년과 7살 무슬림 소녀 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들이 SNS에 올라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8일 새벽에는 현지인들이 만달레이에서 불에 탄 시체들을 발견했다는 소식도 퍼졌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사회는 일제히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SNS에서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SNS를 통해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한 '저항의 날'은 1962년 군부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미얀마군의 날'로 이름이 바뀌어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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