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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까지 학살, 국제사회 미얀마 더 강한 압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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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에 반발하는 비무장 시민들을 겨냥한 미얀마 군경의 잔혹한 진압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27일에는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경의 실탄사격은 어린이들까지 희생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반(反) 인륜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SNS에는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아기가 고무탄을 맞은 눈을 붕대로 덮은 사진, 한 남성이 차 안에서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고 통곡하는 동영상 등이 퍼지면서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지금까지 희생된 어린이만 20명을 넘는다고 한다.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폭거다. 사정이 이런데도 군부는 이날 “안정과 안전을 해치는 폭력적 행위들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혈진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국과의 국경지대에서는 소수민족 무장반군과 군부 간의 전투가 벌어지는 등 이번 사태는 내전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여 더 우려스럽다.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은 미얀마 군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재 조치다. 미국과 영국이 최근 미얀마 군부 소유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제재 대상 기업들과의 자금 거래를 금지시키는 등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다. 유엔은 미얀마 군부의 뒷배가 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입김 때문에 ‘쿠데타’라는 단어도 사용하지 못하고 겨우 “극도의 자제를 촉구”하는 정도의 의장성명을 내는 등 무기력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미얀마 군부와 연결된 자금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제재 조치로 더 이상의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을 막아내는 것이 지금 국제사회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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