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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노' 자극한 오세훈 "재건축·재개발, 박원순이 절반 날려"

입력
2021.03.26 2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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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가운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부동산 문제인 만큼 이 부분에 집중해 표심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이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안방인 구로구를 찾았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구로에서 3선을 지냈다. 오 후보가 찾은 구로구 가리봉동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당시 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해제돼, 지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오 후보는 유세연설에서 "박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내놓은 곰탕공약 중 대표적인 게 '구로차량기지 이전'"이라면서 "(박 후보가 구로을에서) 3선인데 이뤄진 게 없다. 가리봉동을 서울에서 가장 못사는 동네로 만들어놓았다"고 비판했다. 또 "박 후보가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연희동에 대저택이 하나 있더라"며 "(과거 구로의)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 후보가 그 지역에 안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이어 "제가 서울시장 시절 했던 주택정책을 다 기억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주택공급을 많이 하려고 뉴타운과 재건축·재개발을 전임 시장에 이어 약 700개 하려고 했는데 박 전 시장이 절반을 날렸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최근 발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사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공공주도 재건축·재개발 공약도 문제 삼았다. 그는 "(박 후보 공약인) 공공 재건축과 재개발은 민간이 맡아 짓던 집들의 소유권을 LH나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 넘기라는 것"이라며 "LH 투기사건이 일어나면서 국민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무엇을 믿고 (LH·SH에) 소유권을 넘기겠느냐"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인근인 서울지하철 9호선 증미역을 찾아선 고도제한 완화를 약속했고, 용산전자상가에서는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송파구와 강동구 등 강남권에서도 주로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경제통인 유승민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용산 유세에 합류해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25번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지금 전·월세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못살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날 오 후보는 강서구를 시작으로 양천구-구로구-용산구-종로구-송파구-강동구 등을 차례로 도는 ‘더블유(W)’자 동선의 유세를 진행했다. 오 후보 측은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원더풀(Wonderful)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라고 설명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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