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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다’는 김종인…그래도 '서울'에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2021.03.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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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신협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신협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ㆍ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부터 서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우세한 여론조사가 잇따르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서다.

25일 서울 시청 앞 대한문 합동유세로 오 후보 선거운동에 시동을 건 김 위원장은 26일엔 ‘나홀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영등포구 신길동을 찾아 유세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 위원장은 먼저 민주당을 향한 서울시장 보선 책임론을 꺼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거론한 그는 “서울시민의 체면을 완전히 구겨놨다”며 “서울시장 보선은 지난 9년의 서울시를 심판하고, 새롭게 시장을 뽑아 서울시가 다시 탄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불공정 이슈도 꺼내 들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가장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했지만 이 정부가 과연 공정한가”라고 반문하며 "거꾸로 불공정이 심화했고, 부동산 정책 실패에 오히려 부동산 투기만을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이 가장 뼈아픈 지점, 특히 중도층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지적한 것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장 서울로 복귀해 오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27일로 취임 300일이 되는 김 위원장의 임기 마지막 과제는 서울시장 보선 승리다. 김 위원장이 부산시장 선거보다 서울에 집중하는 이유는 ‘중도 표심’이 보선의 승리를 좌우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을 향한 중도층의 이탈이 감지되지만 김 위원장은 평소 주변에 “서울 선거는 바람의 선거”라고 말할 정도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5∼7%포인트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중도층 판세와 관련해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며 “(안 대표 지지자의) 3분의 1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한테 갈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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