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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천생연분을 찾아준다... 인간은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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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넷플릭스와 왓챠로 나눠 1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누구나 영혼의 짝을 만나고 싶어한다. 대부분이 지금 사랑하는 이가 그런 짝이라고 여기며 산다. 만약 과학적으로 천생연분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서투른 사랑 싸움은 사라지고, 삼각관계는 죽은 단어로만 존재하게 될까.
유전공학자 레베카(한나 웨어)와 그의 동료 제임스(드미트리 레오니다스)는 유전자로 이상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쥐 실험을 통해 자신들의 가설을 입증하지만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유전자로 매치되는 사이인지 알려면 방대한 유전자 정보가 필요하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사람들이 자진해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천생연분을 찾으려고 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레베카와 제임스는 불법적으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고, 자신들의 가설이 사람들에게도 통함을 알게 된다. 레베카 등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받아 회사를 세운다. 새로운 유형의 연애정보 스타트업 ‘더 원’은 화제를 뿌리며 급성장한다.
결혼을 했든 연인이 있든 사람들은 궁금하다. 지금 함께 사는 사람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유전적으로 천생연분이 맞는지. 때로는 배우자나 애인이 자기 몰래 ‘더 원’ 사이트에 접속해 유전자가 끌리는 사람을 찾고 있는지 불안해 하기도 한다.
호기심은 비극을 부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영혼의 짝을 찾고선 배우자를 떠나거나 애인과 결별한다. 배우자가 ‘더 원’에 접속했는지 의심하면서 새로운 종류의 의부·의처증도 생겨난다. 그럴 만도 하다. 신비하게도 ‘더 원’이 매치해준 사람들끼리는 보자마자 빠져드니까. 유전자가 천생연분을 점지해주면서 기존에 없었던 혼란이 찾아온다. 사람들이 진짜 사랑을 찾아나서면서 가족 해체가 사회 문제로 등장한다.
레베카와 제임스는 어떻게 유전자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까. 영화는 SF에 스릴을 포갠다. 돈과 성공에 목숨을 건 레베카는 불법적인 일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저지른다. 지구 어딘가에 있을 천생연분을 활용해 사람들을 협박하기도 한다. 자신의 진정한 사랑마저 속인다. 레베카의 탐욕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내몬다. 누군가는 죽임을 당하며 누군가는 이혼 위기에 처한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하려 한 ‘더 원’이 사람들에게 행복보다 불행을 안긴다. 드라마는 레베카의 위험천만한 행태에다 ‘유전자 짝짓기’가 불러낸 혼란을 더하며 흥미를 빚어내려 한다.
※권장지수:★★☆(★ 5개 만점, ☆은 반개)
유전적으로 완벽한 짝을 만나게 된다면.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있다면. 만약 이 모든 것이 웹사이트 접속과 유전자 정보 제공만으로 가능하다면. ‘더 원’의 가정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하다. 드라마가 펼쳐내는 이야기 역시 꽤 흥미롭다. 하지만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레베카의 행동에 맥락이 딱히 없다. 사연 없는 인물은 매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40%, 관객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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