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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의 별의 순간? 2011년 지나갔다...내 순간도 오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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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지지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는 여전히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결정적 기회를 뜻하는 '별의 순간'은 "2011년에 떴고 그 순간을 놓쳐 버렸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의) 인격이나 모든 점에서 지도자로서의 훌륭한 자질이 있다고 내가 확신을 가졌으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하는 데 찬성했을지도 모른다"며 "여건이 형성되지 않은 채 혼자 생각해 불쑥 나서면 지도자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건을 포착해 별의 순간을 잡아야 한다"며 "안 대표의 별의 순간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40% 가까이 됐던 2011년으로, 그때 그 순간을 놓쳐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오 후보가 승리한 것은 김 위원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현명한 시민들이 제1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여론조사 지지율도 안철수씨는 늘 3등이었기 때문에 경선에 들어가면 당연히 국민의힘 후보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패배 원인에 대해서는 "1월 6일 나를 찾아왔을 때 내 제안대로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을 했으면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가까이 간다는 건 절대로 불가한 것처럼 생각하고 지금까지 와, 시간이 지나면서 제1야당의 조직력과 안 대표 개인이 경쟁을 하니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선거 결과를 잘 맞혀 왔다"는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후보가 5~7%포인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일화가 됐다고 해서 22%에 이르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다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고, 3분의 1가량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따박따박 하루에 2%씩 (지지율을) 올릴 자신이 있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는 "희망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여론이라는 게 따박따박 2%씩 올라가지 않는다. 계기가 마련돼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에 내놓을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거의 이긴 거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박 후보를 위로하기 위해 하는 소리"라며 "선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내심 '이 선거 졌구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권에서는 한명숙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이 20% 정도 벌어졌지만 결과는 0.6%포인트 차이였다는 '숨은 표'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당시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내리막길로 가던 상황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4월 7일 보궐선거가 끝나면 당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혀 온 김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보궐선거가 끝나면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는 정계 개편을 해야 하는데 대권 잡겠다는 사람들이 와서 또 패거리 싸움을 하면 모든 게 될 수가 없다"면서도 "4월 8일이 되면 여기(국민의힘)서 사라질 거니까 그다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얘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본격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이번 보궐선거가 끝나고 5월 중순쯤 가면 아마 어떤 형태로든 의사 표시가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올해 초 윤 전 총장에게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던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실제로 대권에 도전해 별을 딸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순간을) 포착했으니까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부터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달렸다.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며 "어떻게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걸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조언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과거 대통령들도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며 "사법시험을 9번 보는 과정 속에 스스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고,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적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 할 수도 없다"면서도 "한 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대선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 별의 순간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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