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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인가? 임종석·고민정 돌발 행동에 민주당 '당혹'

입력
2021.03.25 20:30
수정
2021.03.2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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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16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4ㆍ7 보궐선거 당일 극적 역전승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부'에서 돌출한 변수에 당황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이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평가' 주장을 한 데 이어 고민정 의원 등은 "빨강을 선택하는 건 탐욕 투표"라는 자극적 영상을 공유해 '중도층과 젊은층을 떠나가게 한다'는 비판을 샀다.

임 전 실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이명박ㆍ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 전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서울을 원하는 시민의 요구에 순명한 것”이라고 썼다. 23일 “박원순은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애절하게 추모한 지 하루 만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피해 여성의 상처를 건드리는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는데도, 임 전 실장은 듣지 않았다.

역풍이 커지자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나섰다. 25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이 있겠지만, 이 국면에서는 박 후보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 신중했으면 한다”며 임 전 실장에게 경고를 보냈다. 임 전 실장은 25일엔 잠잠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김민석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빨강은 탐욕" 영상도 도마에 올랐다. “구시대적 색깔론이자 편가르기”란 비난이 일었지만, 고 의원은 25일 사과 대신 “잘못도 있고, 고쳐야 할 점들도 분명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순 없다”며 동문서답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인사들의 논란성 발언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이 여느 보궐선거처럼 저조하면 지지층 결집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그러나 '중도 확장'이라는 당 차원의 전략을 거스르는 언행이라는 점에서 당내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임 전 실장, 고 의원 둘 다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의원은 “정치인이 비판을 감수하고 소신을 밝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지금은 당을 먼저 생각할 때”라고 꼬집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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