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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략은 '달려라 써니~'..."지지율, 하루 2%씩 따라잡는다"

입력
2021.03.26 04:30
수정
2021.03.26 20:3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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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녕하셨어요! 박영선입니다!" 계이름 '라' 높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25일 오전 8시 출근길 신도림역 주변을 울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그는 '씩씩함'으로 승부를 걸기로 작정한 듯했다.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그의 유세차량에선 만화 주제가 '달려라 하니'의 가사를 바꾼 노래가 흘러나왔다. "달려라 써니~" 하니는 슬픔과 불운을 달리기로 이겨내는 만화판 '극복의 아이콘'이다.

"지지율을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올릴 수 있다. 오늘도 2% 올라갔을 것으로 확신한다. '영선'은 '당선'이다." 약 10시간의 선거운동을 마지고 박 후보는 자신했다. 그는 이날 약 1만4,000보를 걸으며 곳곳을 누볐다.


“명함 더 주세요~”...1시간 만에 명함 1,000장 사용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배우자(왼쪽)도 선거운동에 나섰다. 박 후보의 배우자는 "'박영선 후보 남편'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출마 선언 때부터 줄곧 신은 파란색 운동화(오른쪽)가 해져 있다. 조소진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배우자(왼쪽)도 선거운동에 나섰다. 박 후보의 배우자는 "'박영선 후보 남편'이라고 적힌 이름표를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출마 선언 때부터 줄곧 신은 파란색 운동화(오른쪽)가 해져 있다. 조소진 기자

파란색 정장 재킷, 파란색 스카프, 파란색 해진 운동화. 이날도 민주당 상징색인 파랑으로 무장한 박 후보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인사를 거절하거나 명함 건네는 박 후보의 손을 치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있었지만, 박 후보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출근길 인사하는 한 시간 동안만 명함 1,000장을 썼다. 흡연 구역에도 거침없이 들어가 명함을 돌렸다.

오전 10시 30분 양천구 신월동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공사 현장. 박 후보는 일정이 끝난 뒤 가게를 찾아다니며 인사했다. 캠프 관계자가 "그쪽엔 사람이 없다"며 말렸지만, 박 후보는 "이쪽으로 더 가면 계시지 않겠냐"며 골목 구석구석을 다녔다.

박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당 후보'로 적극적으로 소개하진 않았다. '박영선'이라는 이름 석 자로 선거를 돌파하려는 전략인 듯했다.

‘정치적 고향’ 구로에서만 6개 일정 집중 소화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지하쇼핑센터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구로구에서 출정식을 하는 것으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8년부터 12년간 구로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권이었던 2008년 총선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구로가 저를 당선시켜주고 키워주셨습니다. 구로 주민분들의 선택이 없었다면 BBK의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을 겁니다. '정의로운 서울'에 대한 구로 주민의 바람을 서울시장 당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1분 도시' '수직 정원' 등 대표 공약을 강조할 수 있는 장소도 돌았다. 신월동 서울제물포터널 건설현장을 찾아 "저의 서울시정 기본원칙은 '사람은 지상으로, 자동차와 지하철은 지하로'"라며 "이 터널이 완성되면 탄소 중립으로 가는 '21분 도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하화되는 경인고속도로 지상 공간에 공원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저녁엔 '박영선의 힐링캠프' 라는 이름으로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낙연ㆍ우상호 등 민주당 의원 40여 명 총출동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토크 유세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토크 유세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여권 단일 후보 경쟁자였던 우상호·조정훈 의원은 물론이고, 송영길 홍영표 윤영찬 윤건영 김진표 설훈 의원 등 범여권 의원 약 40명이 출정식에 참여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 위원장은 박 후보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성과를 꼽으며 "서울에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박영선"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후보는 고3 수험생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여름방학으로 앞당기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은 사용 승인 기준이 16세 이상이므로 혼선 없이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가능 인원을 5명에서 6, 7명으로 늘려 주는 주사기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한 당사자로서, '백신 마케팅'을 한 것이다.

박 후보의 서울시장 집무실 입성을 가로막는 최대 난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박 후보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번 선거는 투기가 반복된 나쁜 역사를 끊어내는 선거입니다. 서울시민의 화를 제가 풀어 드리겠습니다. 화를 제게 내십시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ㆍ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보이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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