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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여아 사건, 혈액형으로 아이 바꿔치기 시점 단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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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3세 여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아이의 친모 석모(48)씨가 자신의 딸이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한 시점과 관련해 중요한 단서를 포착하고 추적에 나섰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시점과 관련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과 석씨가 두 아이를 바꿔치기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중요 단서는 아이의 혈액형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혈액형 분류법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아이가 정해져 있는데 이와 관련해 간접적인 단서를 찾았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한 시점과 관련해 유익한 내용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석씨와 김씨가 나눈 문자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석씨는 지난해 10월 딸 김씨에게 "눈썹을 빼고 둘째가 첫째를 닮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시기는 김씨가 자신이 딸이라고 알고 있던 3세 아이를 빌라에 방치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지 두 달이 지난 뒤였다. 하지만 김씨는 석씨에게 "엄마가 둘째 눈썹이 없다고 놀린다"고 답했다.
경찰은 또 석씨가 다니던 회사 컴퓨터를 압수하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석씨가 '셀프 출산'과 '출산 준비' 등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석씨가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1~3월쯤 평소보다 큰 사이즈의 옷을 입고 다녔다는 정황 증거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딸 김씨가 비슷한 시기에 출산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출산을 위한 것이었는지, 김씨의 출산을 위한 것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석씨의 임신과 출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미와 김천, 칠곡, 대구 등 인근 지역 산부인과 150여곳을 압수수색 했지만 진료 기록을 찾지 못했다. 또 석씨가 사용한 휴대폰에서 최근 1년치 정도의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 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포털사이트에서 '구미 여아'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조선족이 나와 '석씨가 조선족'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는 지역 내 제조업 회사에서 근무해온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부부 모두 초혼이고 평범한 가정"이라고 말했다.
석씨는 여전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석씨는 3번째 유전자 검사를 직접 제안하면서 "같은 결과가 나오면 시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같은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 다시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 은닉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석씨는 송치되는 순간까지도 아이 바꿔치기와 출산 사실 자체에 대해 부인했다. 검찰은 26일 석씨의 구속이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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