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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관계자, "북한이 서서히 단계 높이며 미국 태도 보는 것"

입력
2021.03.25 12:36
수정
2021.03.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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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25일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25일 도쿄의 총리관저 앞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2기 발사한 것과 관련, "북한이 서서히 (도발) 단계를 올리며 미국의 향방을 보는 것 같다"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요미우리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날 일본 외무성의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대행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이 21일에도 단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로 발사했고, 미국은 "통상적인 군사훈련 범위 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가 이번 발사에 대해 "서서히 (도발) 수준을 높이며 미국의 태도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9분쯤 해상보안청이 가장 먼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고, 일본 정부는 오전 8시쯤 총리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7시 4분과 23분쯤 함경남도 선덕 부근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발사했으며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NSC 회의 후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기도 한 만큼 엄중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미사일은 북한에서 동쪽 방향으로 발사돼 100㎞ 미만의 고도에서 약 450㎞ 비행했다. 항공기나 선박 등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단정했다.

산케이신문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 북한 핵실험·미사일 문제 대책본부도 긴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니카이 간사장은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번 행위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단호히 항의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함께 결의에 근거한 제재를 확실히 계속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또 "일이 생길 때마다 모여서 항의하는 것만으로 괜찮은가"라면서 "국민은 정부가 뭘 하고 있느냐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더 강경한 자세로 엄중하게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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