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봉숭아학당 같은 광주시 민간공원 사업조정協"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점입가경이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2단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가 법적 근거도 없는 사업조정협의회를 만들어 4차 사업계획 변경안을 또다시 바꾸겠다고 하더니, 이번엔 광주시의회가 추천도 하지 않은 시의원을 협의회 위원으로 위촉한 뒤 회의에 참석시켜 잡음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시가 뚜렷한 회의 안건도 없이 회의를 연 데다, 일부 위원은 관련 내용 파악도 제대로 못 해 일각에선 "봉숭아 학당을 보는 듯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시는 24일 오전 10시 중앙공원 1지구 사업계획변경안 재조정을 위한 사업조정협의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엔 광주시 담당 국장 등 3명, A광주시의원, 사업시행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주식회사(빛고을) 측 인사 3명, 건축·공원·도시계획 전문가 3명, 회계사 1명, 시민단체 관계자 1명 등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A의원이 위원 추천 과정에서 시의회 의장 결재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당초 시가 협의회 위원을 선정하면서 시의회 몫 추천 위원을 배제하자, 시의회 추천 인사를 위원으로 넣어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 22일 해당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이에 상임위는 A의원을 협의회 위원으로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공문을 시의회 사무처로 보냈다. 이 과정에서 시는 시의회 사무처를 통해 위원 추천 의뢰 공문을 접수하지도 않았고, A의원은 "내가 위원으로 참여하겠다"고 셀프 추천까지 했다.
하지만 김용집 시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퇴근 무렵 "협의회 위원을 추천하는 문제에 대해 상임위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공문을 반려했다. A의원이 의장 결재도 없이 셀프 추천만으로 협의회 위원으로 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김 의장은 "A의원이 셀프 추전하기 전에 해당 상임위에서 다른 의원을 위원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며 "상임위 차원에서 위원 추천 문제를 논의하고 합의해서 다시 결재를 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통상 집행부에서 위원 추천 의뢰가 들어오면 최종 결재까지는 사흘 정도 걸린다"며 "이번 건은 급하게 추진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A의원 위원 위촉이 무산되면서 자신을 셀프 추천한 A의원의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더구나 A의원이 이날 회의에서 사업 훼방 시비를 낳고 있는 사업시행자 측 일부 주주인 (주)한양 측 입장을 들어보자고 요구해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한양은 지난 1월 시와 빛고을이 사업계획 변경으로 아파트 분양가를 3.3㎡당 1,900만원(후분양)으로 합의하자 돌연 1,600만원대 선분양가로도 사업이 가능하다고 제안해 혼란을 부추겼다.
이와 관련, 한 위원은 "협의회 회의를 하는데 사업시행자를 빼고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시가 "사업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인사를 위원으로 선정했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시는 A의원이 위원으로 추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A의원을 회의에 참석시켜 거짓말 논란을 자초했다.
A의원은 이에 대해 "민감한 지역 현안 논의에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빠져 있어 시의회 몫의 위원 추천을 요구했고, 상임위 회의를 통해 내가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결론내렸다"며 "이런 내용을 김 의장에게도 알려줘서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