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野 단일후보 되자, 與 텃밭 '광주' 찾아간 김종인

입력
2021.03.24 16: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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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광주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광주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광주를 방문했다. 전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첫 행보다. 광주가 여당 텃밭이지만, 호남 연고의 서울 민심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뒤, 5·18 관련 단체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위원장은 두 달 뒤인 8월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 사과'를 했고, 같은 해 11월에도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챙겼다.

이날 참배를 마친 김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임무를 마쳐가는 과정에 있다"며 "4월 7일 보궐선거가 끝나기 전에 다녀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와의 간담회에서는 "아직도 5·18을 폄훼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가끔 발생한다"며 "5·18은 역사적으로나 법적으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확정돼 있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주의 함성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견고하게 발전해오지 않았느냐"며 "오늘날 민주주의가 당시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함성에 맞게 제대로 발전하고 있는가에 대해선 매우 회의적"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광주를 찾은 것은 4월 서울시장 선거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서울시민 중 서울(47.9%)을 제외하면 호남(약 15%) 출신 비율이 가장 높다.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잡는 게 서울시장 보선은 물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김 위원장 판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 이전인 이번주 초에 이미 광주행 일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강조했던 '국민통합'의 연장선이자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까지도 염두에 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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