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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건강은 '특급 기밀'이지만... 이례적 공개한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입력
2021.03.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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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후 '편안하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AZ 백신을 맞은 문 대통령의 컨디션을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통상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한 사안은 국가 기밀 중에서도 '특급 기밀'에 해당한다. 그러나 청와대가 백신 접종 후 문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공개한 것은 AZ 백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우려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매뉴얼에 따라 (접종 후) 30분을 대기한 뒤 바로 청와대로 복귀했다. 바로 참모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1시간 30분가량 걸렸다"고 부연했다. '접종 이후 일상생활에 복귀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일상 복귀를 앞당기려면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보건소를 찾을 때부터 접종을 마칠 때까지의 모든 장면은 국민들에게 공개됐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을 미연에 막고 'AZ는 문 대통령이 맞은 백신'이라는 점을 알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날은 만 65세 이상 대상 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날로,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만 66세 김정숙 여사는 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접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 대통령은 백신을 맞는 동안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따끔하다는 간호사의 말에는 "주사를 잘 놓으시니까"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도 주사를 맞은 후 "벌써 끝났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 여사가 접종을 위해 상의 재킷을 벗으면서 "다들 보시는 앞에서 옷을 막 벗네요"라고 농담을 건네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 외에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9명이 백신을 맞았다. 문 대통령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이를 수행할 필수 인력도 함께 접종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공무출장 등 필수 목적으로 출국할 때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 건강 전담 의료기관은 국군 서울지구병원이지만, 다른 구성원과 함께 접종을 받겠다는 문 대통령 뜻에 따라 종로구 보건소에서 접종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월 중순 2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이날 접종한 인원 모두 '편안한 상태'라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백신을 맞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종자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며 "접종 전후 변화가 있으면 알려드리겠다"는 글을 올렸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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