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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에선 '철수', 그러나 '정치 철수'는 없다...대권행?

입력
2021.03.24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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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패배했지만 '전진'은 멈추지 않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약 석 달간의 서울시장 도전은 23일 막을 내렸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를 인정하면서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출마와 단일화 과정 등을 통해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도 '안철수'라는 이름을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분명 얻었다. 안 대표가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안 대표는 이날 단일화 패배 이후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이었지만, 향후 그의 거취에 대한 언급이 더 크게 들렸다. 안 대표는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롭게 옷깃을 여미겠다. 신발끈도 고쳐매겠다"고 했다. 단일화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밝힌 대로 안 대표는 단일화 패배와 상관없이 조만간 정치적 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번 보선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로 확정된 만큼 당분간은 야권 후보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하고, 선거 지원 약속을 행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수층의 지지 기반을 더 넓혀, 이를 제3지대로 끌고 나가는 동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안 대표가 중도를 포함한 제3지대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도 중요한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의 본격적인 등판 시점과 안 대표의 역할에 따라 제3지대론이 다시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야권 지지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을 담은 거대한 댐 역할을 하는 분"이라며 윤 전 총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제안한 국민의힘과의 합당도 변수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을 비롯해 야권의 인재들, 시민단체들을 모아서 범야권 대통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안 대표 주도의 대통합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통합에 무게추가 더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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