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막'하던 대구 렉스턴 차주..."항의하자 욕설했다" 논란

입력
2021.03.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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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복판 정차, 항의하니 욕설" 영상에 공분
누리꾼, 해당 식당 항의 방문·별점테러

보배드림 캡처

보배드림 캡처

도로 한 가운데에서 짐을 싣고 나르던 대구의 식당 주인이 주변 차들의 항의에 욕설과 고성으로 맞서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다.

2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월 19일 오후 3시 15분경에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코너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주차하고 짐을 내리고 싣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제 앞, 뒤 차량이 못 지나가고 있었다. 제 뒷 차 운전자분도 짧게 경적을 누르셨다. 그런데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듣고도 당당하게 그대로 방치했길래 제가 경적 1.5초 정도 눌렀는데 욕설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글쓴이가 경적을 누르자 식당 쪽에서 차주와 짐을 나르던 또 다른 남성이 다가오더니 운전자를 몰아세우며 욕설을 했다.

이 남성은 "가세요 가세요, 듣기 싫으니까 가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차주도 가세해 "짐 싣는데 XX 그렇게 갈 데가 없나"라고 욕설을 하며 따졌다.

글쓴이는 "렉스턴 차주의 아들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 '개XX야'라고 욕하길래 '이거 미쳤네' 이러니 미쳤다고 받아치더라"면서 "주변 상인들도 지켜만 보고 말리지 않았다. 저 골목에 있는 식당들 친구들과 안 가본 곳이 없는데, 이제 저 골목 식당들은 다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에 신고할 생각을 못 했던 게, 너무 몰아붙이니 정신도 없고 왜 이러나 싶고,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분노한 누리꾼, 항의 방문에 '별점테러'까지

'○○식당 실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 보배드림 캡처

'○○식당 실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 보배드림 캡처

해당 글과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영상 말미에 등장한 간판으로 해당 식당이 특정된 상태다. 그 영향으로 이날 한때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서 '대구○○식당'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식당 문 앞에 항의 포스트잇을 붙여 놓고 '대구 ○○식당 실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인증샷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해당 식당 리뷰란에도 '별점 테러' 수천 개가 달렸다.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여기가 욕설 맛집이다", "도덕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 "가게 앞 도로를 자기 앞마당처럼 사용하는, 막돼먹은 집" 등 비판을 쏟아냈다.


손효숙 기자
이규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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