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곤 "박형준 엘시티 특혜분양, 여 흑색선전 도 넘었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라디오 인터뷰
"엘시티 거주 자체가 도덕적 비난받을 일 아냐"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공동선대본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예비후보를 비롯해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 겸 선대위 총괄본부장, 김미애 정동만 김희곤 황보승희 국회의원, 이만수 전 부산경실련 대표, 하형주 동아대 교수,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정정복 서융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측 캠프 공동 수석 대변인인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의 흑색선전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언론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엘시티 분양권 매매와 관련해선 이를 중개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직접 500만 원과 700만 원에 엘시티 매매자와 계약했다고 밝혔다"며 "심지어 최초로 분양받은 사람과도 직접 통화를 했다고 하니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정말 특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면 정식으로 고발을 하라고 하고 싶다"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기 위해 본사 앞에 가서 시위하는 게 순리 아니냐, 평화롭게 살고 있는 엘시티 아파트에 가서 뭐하는 짓이냐 이렇게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사건의 본질은 엘시티 특혜 분양이 있느냐에 있는 것이지, 이영복 회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싶다"며 "박 후보 아들과 딸에게 물량을 넘긴 사람도 이 회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이 최소 2억~3억 원이었는데 시장에 매물을 내놔도 더 받고 팔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자식이라도 적절한 시세에 맞춰서 계약하는 게 공직 후보자의 바람직한 태도라고 본다"며 "누가 자식한테 몇천만 원 증여할 거면 현금 주고 말지 분양권 거래를 통해 양도세까지 내면서 힘들게 하겠냐"라고 비판했다.

엘시티 자체가 근본적으로 부산시민들에게 고통인데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엘시티에 살 수 있느냐는 입장과 관련해 "그렇다면 엘시티 사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하는 일이냐"며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큰 빌딩, 큰집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 지탄받아야 하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 땅 토지와 관련해선 "오 전 시장 일가 땅 투기 의혹은 (땅을 산) 이들이 부산시 고위공직자였던 오 시장의 친·인척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라며 "또 회사 공장부지이기 때문에 투기용이 아니라 사업용이라고 하는데 그 일대에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