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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G7 정상들과 달랐던 문 대통령의 백신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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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는데,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부부가 나란히 앉아 접종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진 절차를 비공개로 마친 문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왼쪽 팔뚝에 주사를 맞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접종을 끝낸 뒤 접종 부위를 누르던 문 대통령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김 여사를 안심시키려는 듯 “(의료진이)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가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공개한 데에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줄여 보려는 의도가 담겼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6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준비 차원으로 이뤄졌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0주인 만큼, 2차 접종을 마치는 6월 1일 이후에는 출국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정상회의에 초청 국가 정상 자격으로 호주, 인도 정상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G7 정상들은 대부분 배우자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접종을 했다. G7 정상 중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접종 장소까지 동행했지만, 그보다 반나절 앞서 비공개 접종을 마친 질 여사는 주사를 맞는 남편의 손만 잡아줬다.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접종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6일 도쿄 신주쿠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G7 정상 중 두 번째로 백신을 접종했다. 혼자서 반소매 차림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스가 총리는 병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아플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편안하게 끝낼 수 있었다"며 국민들의 백신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다음 달 9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접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통상 3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19일 약혼녀 캐리 시몬즈의 동행 없이 혼자 AZ 백신 주사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당시 입원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서 G7 정상 중 세 번째로 공개 접종을 마쳤다. 그간 백신 접종을 주저해 온 유럽 정상들도 G7정상회의를 계기로 접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미 AZ 백신 접종을 선언했고,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존슨 총리가 접종한 19일 파리 근교 병원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다만, 지난달 AZ 접종을 선언한 마크롱 대통령은 3개월 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항체가 생긴 것으로 추정돼 접종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함께 G7정상회의에 초청된 호주의 모리슨 총리가 2월 21일 화이자 백신을, 모디 인도 총리도 1일 자국에서 개발한 토종 백신을 각각 배우자 없이 혼자 접종했다.
한편, G7 정상들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토종 백신을 개발해 놓고도 접종을 미루면서 국민적 반감을 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개발 '시노팜' 백신이 '가짜 백신 논란'에 휩싸인 만큼, 솔선수범 차원에서 최고지도부가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아무 언급이 없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스푸트니크V' 등 세 종류의 자국 백신 중 한 가지를 접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접종 장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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