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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G7 정상들과 달랐던 문 대통령의 백신접종

입력
2021.03.23 21:30
수정
2021.03.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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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주사를 맞은 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접종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주사를 맞은 뒤 부인 김정숙 여사의 접종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백신 접종을 위해 서울 종로구보건소로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백신 접종을 위해 서울 종로구보건소로 들어서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란히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는데,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부부가 나란히 앉아 접종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진 절차를 비공개로 마친 문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반소매 셔츠 차림으로 왼쪽 팔뚝에 주사를 맞았다. 담담한 표정으로 접종을 끝낸 뒤 접종 부위를 누르던 문 대통령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김 여사를 안심시키려는 듯 “(의료진이) 주사 놓는 솜씨가 아주 좋아”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대통령 내외가 함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공개한 데에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불안을 줄여 보려는 의도가 담겼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6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준비 차원으로 이뤄졌다. AZ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10주인 만큼, 2차 접종을 마치는 6월 1일 이후에는 출국이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G7정상회의에 초청 국가 정상 자격으로 호주, 인도 정상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21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크리스티아나 케어 병원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질 여사는 이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미리 접종을 했다. 뉴어크=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21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의 크리스티아나 케어 병원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질 여사는 이보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미리 접종을 했다. 뉴어크= AP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월 16일 도쿄 신주쿠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월 16일 도쿄 신주쿠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G7 정상들은 대부분 배우자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접종을 했다. G7 정상 중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접종 장소까지 동행했지만, 그보다 반나절 앞서 비공개 접종을 마친 질 여사는 주사를 맞는 남편의 손만 잡아줬다.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접종은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6일 도쿄 신주쿠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G7 정상 중 두 번째로 백신을 접종했다. 혼자서 반소매 차림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스가 총리는 병원을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아플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편안하게 끝낼 수 있었다"며 국민들의 백신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스가 총리는 G7 정상회의에 앞서 다음 달 9일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접종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은 통상 3주로 알려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19일 파리 근교의 군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생망데=AP 뉴시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19일 파리 근교의 군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생망데=AP 뉴시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 베를린에서 연방정부·16개 주지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9일 베를린에서 연방정부·16개 주지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 방안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19일 약혼녀 캐리 시몬즈의 동행 없이 혼자 AZ 백신 주사를 맞았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코로나19 감염 당시 입원한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서 G7 정상 중 세 번째로 공개 접종을 마쳤다. 그간 백신 접종을 주저해 온 유럽 정상들도 G7정상회의를 계기로 접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이미 AZ 백신 접종을 선언했고,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존슨 총리가 접종한 19일 파리 근교 병원에서 AZ 백신을 맞았다. 다만, 지난달 AZ 접종을 선언한 마크롱 대통령은 3개월 전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항체가 생긴 것으로 추정돼 접종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함께 G7정상회의에 초청된 호주의 모리슨 총리가 2월 21일 화이자 백신을, 모디 인도 총리도 1일 자국에서 개발한 토종 백신을 각각 배우자 없이 혼자 접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일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자국에서 개발한 토종 백신을 맞고 있다. 모디 총리 트위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일 뉴델리의 한 병원에서 자국에서 개발한 토종 백신을 맞고 있다. 모디 총리 트위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캐슬힐의 메디케어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드니=EPA 연합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2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캐슬힐의 메디케어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드니=EPA 연합뉴스

한편, G7 정상들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토종 백신을 개발해 놓고도 접종을 미루면서 국민적 반감을 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 개발 '시노팜' 백신이 '가짜 백신 논란'에 휩싸인 만큼, 솔선수범 차원에서 최고지도부가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백신 접종과 관련해 아무 언급이 없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스푸트니크V' 등 세 종류의 자국 백신 중 한 가지를 접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접종 장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2일 코로나19 방역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군사의학연구원을 시찰하면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2일 코로나19 방역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인 군사의학연구원을 시찰하면서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 사저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 사저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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