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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美서 대규모 백신 임상시험… 효과 79%에 혈전 위험 안 커졌다"

입력
2021.03.22 18:29
수정
2021.03.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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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임상 결과 효과치 70.4%보다 수치 상승
"65세 이상 고령자는 80%... 중증 차단 10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3상(단계) 임상시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80% 가깝고 혈전(핏덩이) 현상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Z 백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효과와 혈전 부작용 논란으로 불신을 사 왔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다국적 제약사 AZ는 22일(현지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3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미 임상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증상 발현을 예방하는 데 79%의 효능을 보였고, 특히 입원이 필요한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데에는 100%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는 전체 평균보다 약간 더 높은 80%의 효과가 나타났다. 백신은 고령자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AZ는 덧붙였다.

미 임상시험 연구를 주도한 로체스터의대 안 폴지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에게서도 (전체 평균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된 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상시험에 고령자가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간 고령자를 AZ 백신 대상에서 제외한 나라가 적지 않았다.

더불어 이번 미 임상시험 결과 백신이 혈전 형성 위험을 증가시키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Z는 유럽에서 확인된 혈전 생성 사례 같은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8일 유럽의약품청(EMA)도 접종 뒤 발생한 혈전증 사례를 검토한 결과 AZ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인 만큼 승인 권고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임상시험에는 3만2,449명이 참여했는데 약 2만명에게는 백신을 접종하고 나머지한테는 위약(플라시보)을 투약해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시험 참가자의 20%가량은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60% 정도는 당뇨와 비만,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기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효과치(70.4%)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말 AZ 발표에 따르면 AZ 백신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보인 평균 면역 효과는 70.4%였다. 95%인 화이자(미)나 94.5%인 모더나(미)보다 떨어지는 효능 수치다.

AZ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 역시 이날 미국, 칠레, 페루에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벌인 3상 임상시험에서 AZ 백신이 안전하고 높은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의학계에서는 그동안 새 임상시험 결과가 AZ 백신의 효과를 둘러싼 혼란을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이번 결과를 기다려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옥스퍼드 백신 그룹을 이끄는 앤드루 폴러드는 “새 대상자들을 상대로 주목할 만한 효능을 보여줬다는 건 대단한 소식”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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