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남편 소유 日 도쿄 아파트, 2월에 팔았다”

입력
2021.03.21 21:40
수정
2021.03.2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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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일본 도쿄에 있는 남편 소유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그 동안 박 후보가 일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쿄시장”, “토착왜구” 등의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朴, 1월 출마 선언 직후 도쿄 아파트 처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쇼핑타운에 위치한 서초(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지역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쇼핑타운에 위치한 서초(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지역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월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출마 선언 직후 문제의 아파트를 처분한 셈이다.

지난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서울시장 후보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아들 재산으로 56억6,912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본인 명의 서울 연희동 단독주택(14억8,600만원)과 배우자 명의 일본 도쿄 아파트(9억7,300만원) 등이었다. 박 후보는 “재산신고에 들어가 있는 것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재산을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쿄 아파트 사과한 홍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강사로 참석해 '꿈꾸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한 빌딩에서 열린 마포포럼 강사로 참석해 '꿈꾸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박 후보는 이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검찰이 박 후보 남편이 다니던 법무법인까지 압수 수색을 하니, 일본으로 건너갔다. 유감을 표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드디어 홍 의원이 고백을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2007년 12월 대선 당시 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민주당 전신) 소속 의원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홍 의원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BBK 대책팀장을 맡아 방어에 나선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죄가 없는 민간인을 내사하고 압수수색했던 사실을 홍 의원이 실토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어 피가 끓어오르게 했던 사건”이라고 했다. 박 후보 캠프의 허영 대변인은 홍 의원의 글을 ‘양심선언’이라고 칭하며 “이제 국민의힘은 도쿄 아파트에 대해 홍준표 의원에게 물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 수사의 진실을 밝히고, 한 가족의 생이별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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