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서울선거 거의 이긴 듯"… 오세훈 측 "'친문 상왕' 자제하라"

입력
2021.03.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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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 6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예상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에 열세로 나타나는 것과 상반된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 등으로 정부ㆍ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선거가 아주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것은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40만 평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 퇴임 이후 정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이 전 대표는 4ㆍ7 보궐선거를 3주 앞두고 부쩍 라디오와 유튜브 방송 출연을 늘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야당은 선거 목적이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문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작심했다.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데는 다 다니려 한다”고 말했다.

LH 사태를 두고 그는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그 양반은 수용하는 자세도 안 됐다”며 “헌법을 자꾸 강조하는데 어떻게 헌법을 이야기하며 허울이니 독재니 하는 용어를 쓰느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오 후보 측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LH 투기는 이 전 대표가 여당 대표 시절 일어난 일이고,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이번 선거의 원인인 두 광역단체장 성추행도 이 전 대표 임기 동안 발생한 일”이라며 “‘친문상왕’ 이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를 안다면 국민을 위해 부디 자중하시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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