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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자 백신 맞은 간호사 확진… 긴급사태 해제 섣불렀나

입력
2021.03.19 12:18
수정
2021.03.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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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5일 후 확진, 감염경로 불투명
일일 신규 확진 여전히 1,000명 넘는데
"21일 긴급사태 해제" 이른 발표에 우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의료센터의 아라키 가즈히로(왼쪽) 원장이 일본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의료센터의 아라키 가즈히로(왼쪽) 원장이 일본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일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가 긴급사태 해제를 예고한 날 전해진 악재로 자칫 백신 회의론을 부추겨 감염병 확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오사카시 히가시 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 간호사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해당 간호사는 백신 접종 사흘 후인 15일부터 기침, 두통 등에 시달렸고 17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불분명하나 코로나19 환자 담당 간호사라 업무 중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병원 측은 백신 접종 당시 이미 감염된 상태였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데도 긴급사태 발령 해제를 예고해 일본 내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스가 총리는 전문가 등과 논의 결과, 73일간 2차 긴급사태를 21일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긴급사태를 선포한 1월 8일(7,863명)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0% 이상 줄어들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달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500명 수준이었다.

1월에 견줘보면 양호하다지만 지난해 4월 1차 긴급사태 때와 비교할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 가량으로 1차 긴급사태 발령 당시(375명)의 3배가 넘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섣부른 긴급사태 해제가 제2의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규 감염이 급증하는데도 정부가 여행 장려 정책을 강행, 사태를 악화시킨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비판이다.

일부 언론은 7월 말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위해 스가 총리가 무리하게 긴급사태를 해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달 25일부터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앞두고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려 통제 정책을 풀었다는 주장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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