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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으로 묘사한 천상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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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우리는 천사의 삶을 산다. 아주 재미있게, 춤을 추고 뛰며, 노래하며 흥겨워한다!"
1900년 작곡된 말러 교향곡 4번은 그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있다. 말러는 앞서 1892년에 만든 그의 가곡 '천상의 삶’(Das himmlische Leben)'을 교향곡 4악장에 결합했다. 독일의 민요 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인데,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눈으로 천국의 풍경을 묘사했다. 4악장에는 소프라노가 등장해 가곡을 부른다.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말러 교향곡 4번을 연주하는 최희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천상의 삶'이 관객에게 행복과 위안을 가져다 주길 바라는 마음"에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말러 교향곡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짧은, 한 시간이 조금 안 되는 연주시간을 특징으로 한다.
교향곡 4번의 각 악장은 각기 다른 독특함을 갖고 있다. 최 지휘자는 "방울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1악장에서는 어린이의 동심과 자연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악장에 들어서면 질서가 파괴된다. 2악장에는 특이하게도 오케스트라 악장이 2개의 바이올린을 번갈아 연주한다. 하나는 평범한 바이올린이지만 또 하나는 의도적으로 음이 하나 높게(2도) 조율된 바이올린이다. 당연히 두 번째 바이올린으로 연주할 땐 듣기 불편한 소리가 나오고, 자연스레 긴장감을 조성한다. 3악장에서는 다시 평온함이 조성된 다음 4악장에 이르러 최종 목적지인 천국으로 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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