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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욱”~ 한미 안보 투톱은 회담장에서 서로 이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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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중에 서로 ‘토니’, ‘욱’ 이라고 불러서 보기 좋았다.”
5년 만에 마주 앉은 한미 외교·국방장관 간 '2+2회담'은 서로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를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8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한미는 ‘Minister’(장관)라는 딱딱한 호칭 대신 서로 ‘토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욱’(서욱 국방부 장관) 등으로 불렀다고 전해졌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2+2회담 이후에도 실무진 배석 없이 1 대 1로 정 장관 집무실에서 25분간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회담에 배석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나 "양국 장관이 서로의 이름을 부를 정도로 회담장 분위기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며 “광범위한 주제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솔직한 대화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오갔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15분 넘기는 바람에 이후 예정된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이 연달아 지연되기도 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2+2회담인 만큼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과 한미 우호를 강조하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달 초 타결된 방위비분담금 합의문에 가서명하는 행사를 미 측 외교·안보 투톱의 방한 일정에 맞춘 것이 대표적이다. 가서명식에서 정은보 우리 측 협상대표와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합의문에 사인하자 양국 장관들은 뒤에서 박수를 쳤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날 오후 청와대 예방을 마치고 서 장관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것도 마찬가지다. 6·25 전사자가 묻혀 있는 현충원은 피를 나눈 혈맹인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다. 한미동맹의 역사가 사실상 6·25 전쟁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오스틴 장관은 참배 전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위대한 군인들에게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라고 적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장관이 방한할 때마다 매번 현충원을 찾지는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의 첫 방한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자 출신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국의 20·30대 젊은 언론인들과 화상 간담회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일정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 학보사 '하버드 크림슨'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1년 동안 '뉴욕 리퍼블릭' 잡지 기자로 일했던 블링컨 장관의 요구로 마련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사회로 진행된 화상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은 "민주주의에서 자유 언론은 필수"라며 "공직자로서 때로는 언론이 많이 고맙진 않지만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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