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 든 채 귀가한 아이… '상습 학대' 제주 어린이집 교사 2명 구속

전체 보육교사 12명 중 6명 입건

제주경찰청 전경.

제주 한 어린이집에서 상습적으로 원아를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2명이 구속됐다.

제주경찰청은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및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도내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살배기 아동이 양 귀에 피멍이 든 채로 귀가했고, 다음날(16일) 학대를 의심한 학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해당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한 결과 교사들이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CCTV 영상에는 교사들이 상습적으로 원생들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거나 발로 몸통을 차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기는 등 확인된 신체적 학대만 100여 건에 달했다. 또한 밥을 먹는 도중 원생의 식판을 빼앗는 등 정서적 학대도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아동은 1~4세반에 다녔던 16명이다. 이 중에는 청각장애·지체장애 등 장애아동 2명도 포함됐다. 이 어린이집은 장애아통합어린이집이다. 경찰은 전체 보육교사 12명 중 이날 구속된 2명을 포함한 교사 6명과 어린이집 원장 등 7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