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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입마개 풀었다" vs "경주 자체가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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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으로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은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공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 못하는 동물은 어디에 어떻게 억울함을 호소해야 할까요. 이에 동물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의견을 내는 애니청원 코너를 시작합니다.
'음악 틀고 두발 댄스...진돗개 우수성 이렇게 알려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보도(12일)한 애니청원에 포털사이트와 한국일보닷컴을 통해 공감해주신 분이 800명에 달했습니다. 전남 진도군 '진도개테마파크'가 실시하는 어질리티(장애물 넘기)를 포함해 댄스, 줄넘기, 경주 등의 프로그램이 개의 습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과 진돗개의 영민함과 용맹함을 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제안에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는데요.
진도개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진도군 진도개축산과에 프로그램 현황과 보완 가능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동물복지 담당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팀에 진도개테마파크를 포함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동물축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또 수의인문학자인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진도개테마파크 문제를 제기한 이형주 어웨어 대표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질문하고 답을 전해 드립니다.
-테마파크 프로그램 구성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테마파크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관광객의 지적을 받아온 댄스 공연은 지난해 여름부터 중단했습니다. 경주 시 입마개착용은 개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개는 입마개를 한 채 물을 마시고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많은 분이 우려를 나타내 이달부터 입마개를 뺀 채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진돗개 입에 붓을 물려 그림을 그리게 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이는 공을 물고 노는 것과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하 진도군 진도개축산과)
-입마개를 뺀 채 경주를 하면 위험하지 않은지, 경주도 동물복지 측면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단할 계획은 없나요.
"우선 입마개에 대한 우려가 많아 이를 착용하지 않고 진행해보고 있는데 안전성 확보를 위한 다른 방안도 강구 중입니다. 경주 자체에 대한 지적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를 중단할 계획은 없습니다."
-입마개를 하고 경주시키는 행위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큰데 이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요.
"입마개는 맹견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나머지 견종은 아니지만 진돗개 경주의 경우 오히려 안전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춤이나 경주 프로그램은 진돗개의 영민함과 용맹함을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이하 농림부 동물복지정책팀)
-지자체가 동물을 이용한 프로그램이나 축제를 구성할 때 지켜야 할 동물복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있나요.
"축제 등에 이용되는 동물의 복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없습니다. 다만 동물복지 5개년계획에 경주마, 소싸움 등의 경우 복지기준을 마련하고 지키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동물복지위원회를 만들어 복지기준에 대해 심의하고 제도화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경주를 놓고 해외에서도 시행하고 있고, 개의 습성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개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그레이하운드 종의 경주가 실시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면서 관련 행사가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경주가 부상, 과도한 체력소진, 사회화 기회 부족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
"개도 뛰는 걸 좋아하지만 즐거움을 위해 뛰는 것과 훈련을 받으면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경주와는 다릅니다. 사람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의 일반적 행동 패턴과 다른 생소한 행위를 훈련시키는 거 자체가 부적절합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
-진도개테마파크 프로그램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나요.
"진도개테마파크 프로그램이 작정하고 학대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만 인간과 동물 간 관계에서 동물을 쇼에 동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볼 순 없다는 거죠. 개의 특성상 이상적인 삶은 한 보호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겁니다.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대 교수)
"진도개테마파크뿐 아니라 많은 지자체들이 세금을 들여 동물을 축제나 체험에 동원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시스템이 없습니다. 사육이나 훈련 기준뿐 아니라 해당 행사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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