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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불씨' 안 꺼졌다…오세훈·안철수, 오후 재협상 돌입

입력
2021.03.18 14:30
수정
2021.03.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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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을 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협상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협상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8일 오전 양측 실무협상단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수정 제안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다시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협상 불발 이후 안 후보는 긴급 입장문을 내고 "난관에 봉착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오 후보의 수정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협상단은 (오 후보의) 제안이 불합리하다며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저는 대의를 위해 수용하겠다"며 "촉박하지만 마지막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오 후보도 "환영하다"는 입장을 내고 "이제 협상단은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고, 세부 방안을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국민의 단일화 염원에 부응하고, 단일후보 등록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주최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측은 지난 9일 실무협상에 돌입한 후 여론조사 문항에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국민의힘), ‘후보 경쟁력을 묻는 방식’(국민의당)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오 후보와 안 후보의 경쟁력을 묻되, 조사대상 전화번호를 100% 무선전화(휴대폰)가 아닌 유선전화(집전화)를 10% 정도 포함하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당이 받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당은 ①박영선 후보와의 가상대결과 유선전화 10% 반영 ②무선전화 100%와 경쟁력과 적합도를 혼합한 조사를 역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받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오 후보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따로 묻는 여론조사를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안 후보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유무선 비율에 대한 두 후보 측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양측이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전까지 여론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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