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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두려움 없었던 자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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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음악의 꽃’으로 불리는 교향곡(Symphony). 국내 최대 교향곡 축제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립니다. 한국일보는 ‘한화와 함께하는 2021교향악축제’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무대에서 연주될 교향곡을 ‘하루에 하나씩’ 소개합니다.
서양의 주요 작곡 교과서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이름 윤이상. 그는 서양음악의 기법으로 한국과 아시아의 음악을 표현한 거장이었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과 베를린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윤이상은 1977년부터 10년간 베를린음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로 있던 마지막 해 그는 음악적 성취에 대한 결과물로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 훈장을 받았다. 독일과 유럽에서 윤이상의 입지가 어느 정도였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이상은 1983년부터 매년 한편씩 교향곡을 발표하는 작업을 했다. 대규모 교향곡뿐만 아니라 실내악 수준의 교향곡도 썼는데 1987년 작곡된 '체임버 심포니Ⅰ'이 그 주인공이다. 윤이상의 작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생소한 이 곡을, 다음달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오스모 벤스케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국내에서조차 연주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벤스케 지휘자는 "잔잔하지만 매우 극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30분이 조금 안 되는 체임버 심포니Ⅰ에는 윤이상 작곡가의 특색이 두루 들어있다. 모호한 조성과 불규칙한 선율 및 불협화음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동기(Motive)나 주제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어둡고 난해한 곡이지만, 클래식 음악의 전형을 벗어난다는 측면에서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도 있다. 벤스케 지휘자는 "윤이상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시향이 소규모 교향곡을 고른데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 벤스케 지휘자는 "연주자와 청중의 안전을 고민한 결과 현악기 연주자 수를 제한하고 연주자 간 거리도 유지하다 보니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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