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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과 혈전은 무관" 방역당국, 백신 논란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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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겠으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맞으셔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출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렇게 말했다.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계획을 예정대로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유럽 상황에 따라서는 우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중단 가능성을 검토는 해볼 수 있다던 식의 우물쭈물한 전날 방역당국 태도와는 정반대의 대답이다.
동시에 질병청은 △한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7만 명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거의 없으며 △혈전 의심 사례 또한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되고 △유럽의약품청(EMA) 또한 혈전과 백신이 무관하다 판단했다는 과학적 근거도 함께 내놨다. 우리나라 상반기 백신 접종계획의 근간이랄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미다.
혈전은 피가 굳어 만들어진 덩어리다. 이게 혈관을 막으면 혈전색전증, 즉 혈전증이다. 심장이나 폐, 뇌 관련 혈관을 막으면 치명적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016년 해외 자료를 보면 혈전증은 인구 10만 명당 평균 100명 이상 발생한다”며 “고령일수록 많이 생겨 80대 이상에선 혈전증 발생률이 10만 명당 500명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약 57만 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접수된 사람은 16명이고, 이 중에서도 혈전 생성이 확인된 사례는 60대 1명 뿐이다. 인구 10만 명당 100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추진단의 김중곤(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피해조사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일 많이 접종한 영국 자료를 봐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종하지 않은 사람 간 혈전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며 “혈전과 백신 간 인과관계를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투석 치료를 받는 중이거나 혈전 치료를 받은 적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접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혈전 발생이 확인된 60대 사례 또한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은 무관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60대는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이달 6일 호흡부전으로 숨졌다. 사망자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는데, 체 내에 생성돼 있는 혈전이 맨눈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 때문에 혈전이 생겼다고 보긴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김중곤 피해조사반장은 “해당 환자는 장기간 기저질환이 있었고, 의무기록을 확인한 결과 흡인성 폐렴, 급성 심근경색 등 다른 질병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MA 역시 18일(현지시간) 최종 회의에서 똑같은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6일 EMA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이미 혈전 생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무관하다고 결론지었다. EMA가 검토한 사례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오스트리아의 접종 후 혈전 생성 2명'이었다.
또 EMA는 지난 11일까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모두 5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혈전증이 보고된 건 30건이라고 밝혔다. 이 또한 10만 명당 100명 수준이라는 자연발생률과 비교해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혈전이 예방접종 때문에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 2분기 접종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네덜란드에서 이달 31일 34만5,000명 분, 다음달 22일 70만5,000명 분이 들어온다. 둘 다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행정절차상 네덜란드로 반출됐다 다시 들어온다. 이들 물량은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 접종에 투입된다.
화이자가 이달 공급하기로 한 백신 50만 명분도 24일부터 들어온다. 먼저 오는 25만 명분은 전국 22개 접종센터로 배송, 내달 1일부터 노인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만 75세 이상 고령자가 맞는다. 화이자 백신 접종 확대를 앞두고 추진단은 이날부터 23일까지 17개 지역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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