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美 애틀랜타 총격, 한국계 여성 4명 사망 확인"

입력
2021.03.17 15:29
수정
2021.03.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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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골드 마사지 스파’ 현장 주위에 노란색 폴리스라인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16일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골드 마사지 스파’ 현장 주위에 노란색 폴리스라인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애틀랜타=로이터 연합뉴스

외교부는 17일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 8명 중 4명이 한국계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애틀랜타 총영사관 영사가 현장 경찰 책임자로부터 현재까지 4명의 한국계 여성이 사망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인지 미국 시민권자인지 국적은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해 빨리 관련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오후 한인이 많이 사는 애틀랜타 근교의 마사지ㆍ스파 업소에서 연이어 총격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첫 총격 사건은 오후 4시 50분쯤 체로키카운티 소재 마사지숍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발생했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된 3명 중 2명도 숨졌다.

1시간 뒤인 5시 50분쯤 애틀랜타 북동부 지역 스파 업소인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 테라피 스파’에서 또다시 발생한 총격으로 각각 3명과 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숨진 4명이 모두 여성이고 “아시아계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한인 매체인 애틀랜타K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사망자 4명은 모두 한인 여성”이라고 보도했는데, 외교부가 한국계임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마사지 업소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체포했다. 경찰은 마사지 업소 세 곳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사건 모두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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