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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3자 대결은 재앙..그런데 安측은 처음 보는 문구 들고 나오더라"

입력
2021.03.17 12:00
수정
2021.03.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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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安, 여전히 여론조사 문구로 협상 난항
"단일화 협상 결렬 없다...최선 다해 협의할 것"
"安의 합당 발언, 다급하니 나온 것...입당이 낫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 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 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19일 후보 등록 전까지 야권 단일화를 이루겠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위한 문구조차 합의하지 못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결국 단일화가 깨지고 3자 대결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 “그것은 재앙”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늘 오전 만나서 합의하지 못하면 단일화는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협상이 어젯밤에 끝나기를 바랐는데 합의가 쉽지 않다”면서 “여론조사 문항, 형태가 최대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아직도 여론조사에 들어갈 문구를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 전 시장의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안 대표의 국민의당은 ‘경쟁력’을 문구로 넣자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오 전 시장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양 후보를 대입해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는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에 한 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박영선 대 오세훈’ ‘박영선 대 안철수’ 누가 더 유리하냐는 식의 문구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단일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 전 시장은 “그럴 일은 없다”면서 “두 사람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게 된다면 문제가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국민의 여망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합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3자 대결구도에 대해선 “전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그것은 재앙이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安 합당? 정치권에서 신뢰 없어”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 전 시장은 전날 안 대표가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본인이 아무리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도 정치권에서 신뢰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기한을 정해놓고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합당이 무슨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양쪽의 지분 싸움이 치열한데, 지분 주장 안 하겠다고 하시지만 그럴 바엔 입당하는 게 낫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이라도 입당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그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도 않고, 사실은 막판에 다급하시니까 내놓은 어떤 입장 표명이 아닌가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합당 절차가 간단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단계로 보면 10단계가 넘는다”며 “결국 산재한 300개 가까운 당협의 새 분포를 가지고 또 끝없는 협상을 타결해야 하는데 유리한 고지에서 하시겠다는 말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 전 시장이 안 대표가 전날 밝힌 “오 전 시장 뒤에 ‘상왕’이 있다”는 표현에 대해서 “그건 일종의 정치적인 공세”라며 “그런 거 없다”고 일축했다.

“내곡동 땅 존재 몰랐다는 건 지정 절차 진행 몰랐다는 뜻”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계속되는 내곡동 땅 셀프 특혜 의혹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제가 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노무현 정부의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그리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이 땅을 임대주택 용지로 쓰기 위해서 국민임대주택 예정 지구로 지정 절차를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제가 설사 그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저희 처가 땅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그 땅을 빼낼 수 없는 위치”라며 “왜냐하면 전날 지도를 보여 드렸지만 그 땅이 그 한가운데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거짓말한 것은 마치 제가 그걸 알고 그 지정을 촉구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저는 그걸 알 수 없는 게 그것은 국장전결 사항”이라며 “저희 처갓집 이름이 들어가 있고 제 이름이 없는데 주택국장이 알 리가 없으며, 더군다나 거기에 수백, 수천 명의 토지 소유자가 있어 알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서류가 국장전결로 국토부로 넘어간 것, 그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오 전 시장은 전날 “그 땅의 존재를 나는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존재를 몰랐다는 표현은 당시에 수용 절차가 진행되는 것조차도 몰랐다는 것”이라며 “재산 신고할 때 내곡동 땅이라는 게 있다는 건 봐서 알았으나, 그 땅이 수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 국민임대주택지구로 지정됐는지 그걸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그 관보에 땅 지번까지 게재돼 있는데 어떻게 존재를 모를 수 있느냐’는 민주당의 지적에 “존재를 모른다는 표현은 지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 땅이 거기에 해당됐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축약적인 표현”이라며 “민주당은 말꼬리 잡기 대왕”이라고 지적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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