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스포츠·문화 행사도 재개"

입력
2021.03.17 13:00
수정
2021.03.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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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30년 거주 교민 "상가 등 문 열고 활기차"
인구 40% 접종 완료...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준비
"50·60대가 적극적으로 맞으면서 감염자 확 줄어"

이스라엘 총선을 목전에 둔 14일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당 대표의 사진이 담긴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을 목전에 둔 14일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당 대표의 사진이 담긴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초고속 접종으로 주목받은 이스라엘이 다음달(4월)을 목표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준비에 들어가는 등 일상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전 국민 대비 1.16%인 상황에서 전 국민의 60%가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의 사회 분위기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30년 넘게 거주한 이강근 목사는 "상가와 카페, 식당 등이 문을 열면서 이번 주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활기차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목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일 확진자가 연일 8,000~9,000명대를 기록하던 때를 벗어나 하루 확진자 700명대로 급격한 감소를 이뤘다"며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50~60대 고연령대가 적극적으로 (접종에) 응하면서 감염이 확 줄어 백신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2차 접종을 기준으로 해도 백신 접종률이 40%에 이른다.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 목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더 이상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를 계속 속보로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수용 인원의 최대 75% 이하로 인원 제한을 조정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반가웠다"며 "수천 명씩 관람하는 문화·스포츠 행사도 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허가 안 난 16세 이하도 600명 접종'... "정부가 임상시험 자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초고속 백신 접종 비결 중 하나는 미국 화이자사에 접종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초기에 백신을 다량 확보한 점이다.

최근에는 16세 이하 청소년 접종도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16세 이상에게만 접종이 허가된 상태로 화이자사는 12~16세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접종 승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보다 더 어린 초등학생에 대한 접종 허용은 올해 연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 목사는 "이스라엘은 16세 이하에 대한 임상시험을 자처한 것"이라며 "600명 정도까지 맞혔을 때 전혀 부작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중심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이 목사는 "이스라엘도 접종 초기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가짜뉴스 단속을 대대적으로 했다"며 "백신을 거부한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태아가 복중에서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백신을 적극적으로 맞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백신 접종자에게 많은 사회 활동의 혜택을 주는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 한해 해외 여행 자격을 주고 식당, 호텔, 문화·스포츠 행사 등에 출입 자격을 줘 결국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설득해 온 가족이 백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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