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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심야 협상 또 결렬...시간은 누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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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실무 협상이 16일 또 다시 결렬됐다. 17일 오전 다시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지만, 양측이 잡은 시한(19일) 전에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야권 후보 분열로 서울시장 보선이 '3자 구도'가 되는 시나리오가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16일 밤 5시간 넘는 협상 끝에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단일 후보를 결정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양측이 절충 의견을 제시했는데,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내일 추가 협상을 해서 예정된 여론조사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측은 17, 18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하고, 지난 9일부터 협상을 벌여 왔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두 차례 대면해 단일화를 꼭 성사시키자는 원칙엔 합의했으나, 협상단은 세부 룰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12일엔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등 파국 직전까지 갔다.
16일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항에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소속 정당을 넣어 '후보 적합도'를 묻는 방식을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반대했다. 안 후보 측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대상으로 한 본선 경쟁력을 묻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의 전화번호를 100% 무선전화(휴대폰)에서 추출할지, 유선전화(집전화)도 일부 포함시킬지를 놓고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후보 단일화'가 물 건너간 건 아니다. 17일 오전 중 여론조사 문항에 극적으로 합의하면,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게 양측 입장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16일 오 후보와 안 후보의 TV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오 후보가 "오늘 중으로 입당을 결정하면 안 후보가 선호하는 '경쟁력 조사'에 동의하겠다"고 압박했지만, 안 후보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한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 ①17일 오전 추가 협상 타결→17, 18일 여론조사 실시 →19일 후보등록 마감 이전 단일화 성사는 단일화 효과를 누리기 위한 최상의 카드다. ②중앙선관위가 선거 투표 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이달 29일 이전 단일화 ③사전 투표 시작일인 다음 달 2일 이전 단일화 등도 가능하다.
단일화가 늦춰질 경우, 지지율 상승세인 오 후보는 그다지 불리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뒤 보수 진영이 오 후보로 결집하는 분위기인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 여파로 국민의힘 지지율도 함께 오르는 추세라서다. 물론 양측이 끝까지 욕심을 내다 '단일화 자체가 불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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